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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긴장을 풀어내다

양날의 칼

by 오순

수영시간 시작되기 전에 유아풀에서 대기하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가 강사의 준비운동으로 본 수영이 시작된다. 준비운동이 끝나고 다들 레인으로 몰려 가고 몇몇이 남아 있다. 유아풀에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수영을 하는데 무언가 좀 커다란 물체가 물속에서 둥실둥실 떠다닌다.


'뭐지?' 하면서 건져 보니 물안경이다. 물안경을 주워 들고 유아풀 주위를 둘러본다. 레인에 들어간 사람은 물안경을 쓰고 수영을 하기 때문에 찾으러 오지 않은 것을 보니 여기 유아풀 안에 남아 있는 누군가의 것인가 보다 싶었다. 누가 물안경을 잃어버렸나 살펴보니 조금 떨어진 쪽에 서너 명이 모여서 수다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중 한 사람의 수영모 위에 있어야 할 물안경이 없다. 조금 큰소리로 불러도 자기들의 대화에 빠져 돌아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다가가 물안경을 내미니 '어머나! 내 안경!' 하면서 반가이 받아 든다. 웃으면서 받아 든 안경을 수영모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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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일상에서 다가오는 삶을 풀어보고자 하는 오순의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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