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하다
창밖을 내어다 보니 사람들이 드문드문 오고 간다. 그러다 문득 그 오고 가는 속에서 고양이가 지나갔다는 것을 나중에 인지했다. 먼저 고양이를 오고 가는 사람주에 한 사람처럼 느끼고 뒤늦게 고양이라는 인식이 뒤따라왔다. ‘어, 방금 그 지나간 고양이를 고양이가 아닌 사람처럼 느꼈네... 이건 뭐지?’
고양이와 사람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고양이를 사람처럼 오고 가는 무리 속에 하나로 느낀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살아보지 않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인식할까. 내가 느낀 이 순간의 이 인식이 정상적인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그것이 정상인가 비정상 인가로 불안한 것이 아니라 이 인식이 너무 신기해서이다.
간혹 공원이나 숲에 고양이가 나타나면 ‘와, 고양이다’ 하며 사람들은 소리 내어 외치며 일상이 아닌 그 낯선 동물을 신기한 듯 구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들 세상에 고양이는 속하지 않는 존재로 생각되는 것이다. 고양이는 갑자기 사람 세상에 들어온 색다른 것이다.
고양이들은 사실 항상 세상 어딘가에 존재해 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한 공간에 있는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띄면 때론 침입자처럼 구경하거나 놀리거나 하는 것이다. 결코 사람과 동등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창밖을 내다보며 지나가는 고양이를 사람처럼 인식한 나는 인간세계에서 정상으로 받아들여질까 궁금해진다. 오다가다 고양이와 마주치면 사람보다 더 반가워하며 손을 흔들고 혼자서 말을 걸고 눈을 맞추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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