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작은 공원 안에 공공 무료 카페가 있어 너무 좋다. 누구든 아무나 들어와 쉬어 가거나 작업하거나 다른 이에게 민폐를 주지 않는 선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떤 할아버지는 주기적으로 아니 거의 매일 나와서 코를 골며 잔다. 낮에 저렇게 자면 밤에 잠이 올까.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 낮에 자는 것일까.
아무튼 주민들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쾌적하게 관리하여 제공하는 이런 무료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우리나라의 복지국가 면모가 보이는 듯하여 뿌듯하다. 실내에는 정수기를 비롯해 다양한 탁자와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고 소파도 있다. 이전에는 커피도 저렴하게 제공한 것 같은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없어진 듯하다.
입구를 들어서면 한쪽에 유아들을 위한 룸도 따로 배치되어 있다. 서가에는 책도 유아용부터 성인 책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책을 보고 싶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꺼내 볼 수 있다. 물론 정수기도 있고 밖에는 화장실도 있다. 유아룸에는 유아와 보호자만 들어갈 수 있는데 최근 들어 간혹 어른들이 들어가 누워 있는 게 보인다.
누군가 불만을 제기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오늘은 관리자가 나와서 어디 불편하신지 물으면서 여기에 이렇게 누워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사람은 허리가 아프다며 금방 일어나겠다는 답을 하였고 그렇게 관리자가 사무실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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