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다윗은 자신이 다른 이에게 쉬이 노출되지 않으면서 집안에 모든 상황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오랜 세월 같이 살아가다 보니 이제 알게 되었다. 항상 있던 곳에 있지 않으면 집사는 아이 잃어버린 엄마처럼 자꾸 다윗이 어디 있나 찾으러 다니게 된다. 대답하면서 쪼르르 달려오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 술래잡기에서 술래가 되기라도 한 듯 다윗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야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곳에 있는 다윗을 보게 되면 안심도 되고 어이도 없어 집사는 왜 거기에 있는 거냐고 다윗에게 야단을 치게 된다. 대답도 안 하고 집사가 헤매는 것을 지켜보니 재밌냐며 잔소리를 하게 된다. 뭐라 하든 다윗은 이해불가의 표정을 지으며 그제야 반가운 듯 소리를 내고 부비부비를 한다.
그런 다윗의 동선을 보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다윗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면 웬만한 집사의 동선이 다 보인다. 세밀하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안심될 정도로 보인다. 어떤 때는 다윗한테 감시당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무심히 고개를 들면 보고 있는 다윗의 눈과 마주칠 때가 있다. 평소에도 들키지 않아서 그렇지 매번 보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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