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서다

안 무섭다

by 오순


나이 지긋한 장년을 좀 넘어선 아저씨가 세 마리의 개를 산책시키고 있다. 저러다 줄이 꼬이면 어쩌나 싶다. 두 마리 정도는 그래도 케어가 가능하겠다 싶지만 세 마리는 정신없지 않을까. 통제가 잘 될까 하는 마음에 자꾸 시선이 간다. 뒤따라 가는 중인데 그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느닷없이 사납게 짖기 시작한다.


그리 크지 않은 중간 정도의 개들이었기 때문에 무서운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앞에서 걸어오던 여자분이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뛸 듯이 물러선다. 그 개는 주인이 산책 줄을 잡아당겨도 여전히 줄을 벗어나기라도 하려는 듯 팽팽하게 줄을 당기며 앞발까지 들어 올리고 짖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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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멈춰서 그 강아지를 가까이 잡아당겨 달래는 것인지 훈육을 하는 것인지 무어라 하는 것 같다. 그 개주인은 놀란 길손에게는 사과나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다. 개가 저렇게 느닷없이 사나워지기도 하는구나 조심해야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뒤따라 가던 나도 그 사나움에 사실 좀 놀라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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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일상에서 다가오는 삶을 풀어보고자 하는 오순의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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