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읽기> 머리말과 맺음말
출판 예정인 '아이 마음 읽기(가제)' 를 편집자 교정지를 받아,
연휴 마지막날 오늘 저자 교정을 해서 보냈다.
또 출판사 요청으로 저자 머리말과 맺음말을 작성해 보았다.
출판사를 거쳐 수정될 수도 있다.
머리말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많은 경우도 종종 있지만, 요즈음은 대부분 한 명이나 두 명이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당연히 신경을 쓴다. 그런데 영유아 발달 전문가인 저자가 봤을 때, 그 신경 쓰는 방향이 잘못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예를 들면,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뒷바라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경제 활동에 더 주력한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아이는 누구의 사랑을 가장 받고 싶을 것인가? 우리가 어린 시절 그랬듯이 당연히 부모이다.
아이는 자신을 돌봐주는 할머니나 선생님이 아무리 사랑을 준다 해도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가장 받고 싶고, 아이 마음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사랑해 본 사람은 안다.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나를 바라봐 주고, 날 사랑해 줬을 때 나는 행복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아이들은 불안하다. 그 불안이 짜증, 손가락 빨기. 손톱과 발톱 뜯기, 공격 행동, 인형이나 담요의 애착 물건에 집착하기의 행동 등을 보인다. 이런 행동을 줄여주거나 없애주기 위해서는 아이를 혼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바로 아이가 불안해하는 원인을 살펴야 한다. 아이가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의 사랑으로 채워줘야 한다.
이 책에서는 부모 방식의 사랑이 아닌, 아이가 바라는 사랑의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2015년 저자가 낸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에 들어가지 않는 내용을 중심으로, 2015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육아 현장을 들여다본 사례를 모았다. 어린이집․유치원 부모교육, 육아종합지원센터․도서관․문화센터 부모교육, 영유아 교사․원장 교육, 대학․대학원 강의 장면, 생활 주변 등에서 모은 사례이다.
이렇게 모은 구체적인 사례에서 보인 아이 행동의 원인, 아이 마음읽기,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의 대응을 알기 쉽게 제시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아이와 부모가 행복했으면 한다. 그 행복이 곧 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토대가 됨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판을 맡아준 씽크스마트 김태영 대표와 정성으로 원고 교정을 해준 백설희 편집자님 외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례를 제공해준 아이, 부모, 교사, 원장, 학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태몽인 소처럼 우직하게 걷기를
최순자
맺음말
인간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 발달에 천착해서 연구, 교육, 상담을 해온 지 35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과 어른을 만나왔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미비하다. 무엇보다 아이들 발달을 중심에 놓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정작 주인공인 아이들은 빠진 어른 중심의 정책과 제도, 육아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2018년 정부가 실시하려던 정책 중 하나는 보육교사 약 5만2천 명(연구팀 제시)을 새로 채용해 보호자가 원할 경우 밤 10시까지 영유아를 어린이집에서 돌보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저자는 ‘본질을 벗어난 보육정책(한겨레, 2018.10.2)’이라는 칼럼을 신문에 게재하여 문제점을 짚었다. 다행히 이 정책은 수정․보완되었다.
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그 토양이 좋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토양은 먼저 부모이다. 그 외에 교사, 영유아 교육기관, 제도와 정책 등이다. 육아의 핵심은 부모들이 어떻게 건강할 수 있고, 건강한 부모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아이들 발달에 관여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가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면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 원장 등 모든 어른이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도, 정책 마련도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문화 등도 아이들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어른들이 건강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 중 어른들이 부르는 ‘문제행동’이나 ‘부적응’은 잘못된 표현이다.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그들의 마음이다. 대부분 사랑받고 싶은 대상에게 더 사랑받고 싶다, 관심받고 싶다는 신호이다. 그 마음을 읽어주는 어른들이 있을 때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어른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어른들이
소처럼 맑은 눈을 갖기를 바라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