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집 주변에서 맞은, 여섯 번째 봄

by 최순자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없는 일이

6년 전 이맘 때 쯤 있었다.

세월호 참사이다.


참사 후,

안산분향소와 팽목항을 다녀오고

노란 리본을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먹먹함은 가시지 않는다.

이 땅을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억, 책임, 약속을 새겨야만 한다.


여섯 번째 맞이하는 4. 16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동네 산책을 나섰다.

온 천지가 꽃 세상이다.

이생에서 못다 핀 꽃들은

이토록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려고

봄날 그렇게 떠난 것일까.


산책 중인 내 발길을 붙잡은

교하중학교 교문에 내걸린 현수막이 있다.


‘여섯 번째 봄

존엄, 정의, 평화의 새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고맙고,

내가 그 학교 옆에 산다는 것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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