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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03. 2022

149. 1년에 한 번은 안부를 전하는 연하장

한국일본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주로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교수들이다.

연말에 학회 회장인 나에게 일본 관계기관인

일본국제교류기금서울문화센터에서 연하장이 도착했다.

이 기관은 일본 외무성 산하 기구이다.



받은 연하장을 20여 명의 학회 임원들과 공유하면서

일본의 새해 풍경을 생각해 봤다.

나는 동경에서 7년 유학 생활을 했다.


유학을 위해 1995년 3월 말에 출국했다.

일본은 4월에 학기가 시작한다.

아마 3월은 봄이라도 꽃샘추위가 있어

꽃피고 새우는 4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지 않나 싶다.


내가 일본에서 새해를 맞이한 것은

1996~2001년까지 6년과

한일비교 논문으로 박사 논문을 위해  

재 출국해서 맞이한 2005년 새해까지 일곱 번이다.

7번의 새해를 보내면서 떠오른 장면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조오치대 심리학과 아께타 교수님이 정초에

1박 2일 일정으로 학교 연수원이 있던 바닷가를 데리고 갔던 기억이다.

또 도쿄가쿠게이대 기미즈마 교수님이 외국 유학생들을

댁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해 주던 기억이 떠오른다.


일본에서는 1년 동안 아무 연락 없이 지내다가도

1년 동안 자신의 생활과 가족사진 등으로 꾸민

연하장을 지인들에게 보내는 풍속이 있다.

아마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서로 살아있다는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닐까 싶다.

1월 15일까지는 도착하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아마 그 정도까지를 새해로 보고 있는 듯하다.


관계의 정도에 따라 안부를 묻는 기간은 다르기는 하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1년에 한 번 정도는

새해를 맞아 인사를 건네는 것도 어떨까 싶다.

살다 보면 그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찌하다 보면 그냥 서로 잊혀 가는 사람들이 있다.

회자정리라 하지만,

한때는 가까웠던 사람들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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