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32회 칼럼
최순자(2022). 아이를 잘 양육하려면 어른이 먼저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봐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7. 2.
“나를 먼저 점검하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할 도전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고마운 인연입니다.”
“‘결자해지’ 상처를 줬던 사람이 그 상처를 해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가 변한다는 진리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애착관계가 영아기 때 잘 이루어져야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돌보미로 활동을 할 때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하여 잘 돌보겠습니다.”
방학 중 특강으로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족진흥원 아이돌보미 양성과정 강의를 하고 있다. 내가 맡은 과목 중 <영아기 발달 이해> <영아와의 애착관계 형성 이해> 강의 후 소감이다. 영아기에 중요한 애착형성을 위해서는 어른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것과 애착이 이후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는 강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다.
강의 대상은 경기 지역에 사는 30여 명이었다. 연령은 40대에서 60대까지였다. 이 연령대의 성장기를 생각해 보자. 부모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분도 있다. 미군정 시기를 거치고 한국동란을 겪었다. 전쟁 후부터 70년대까지는 절대적 가난의 시기였다. 80년대는 경제성장기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부모는 먹고살기 바빠 자녀들을 알뜰살뜰 살필 여유가 없었다. 그런 양육환경에서 자란 어른들인 부모나 교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린시절의 아이, 내면아이는 어떨까?
강의 도중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게 한 후 내면아이 탐색을 해봤다. 다행히 행복한 아이인 경우가 3분 2 정도였다.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화나고 무섭고 슬픈 내면아이를 갖고 있었다. 부모교육을 가서 부모를 대상으로 내면아이 탐색을 할 경우도 비슷한 비율이다. 다시 말해 부모나 교사의 어린시절이 행복하지 않아, 부정적인 아이가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행복하게 양육하기 쉽지 않다. 먼저 부모나 교사가 자기 내면에 있는 아이를 보살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부정적인 내면아이가 자리잡고 있는 게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 나도 안됐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로해야 한다. 만약 나를 화나게 하고 무섭게 하고 슬프게 한 당사자를 만날 수 있다면 만나서 풀어야 한다. 그때 왜 그랬느냐고 묻고, 이유를 듣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용서받을 것은 용서받아야 한다. 그래야 내 속의 내면아이가 편안해질 수 있다.
작가 정여울은 “내면아이는 성인자아의 위로와 조언을 필요로 하는 ‘자기 안의 그림자’이자 ‘자기 안의 숨겨진 햇빛’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내면아이는 ‘우리 안의 가장 어두운 상처를 안고 있는 존재’면서 동시에 ‘우리 안의 가장 빛나는 가능성을 품은 존재’이기도 하다.”라고 한다. 또 “내면아이를 다독이면 내 안의 순수성과 잠재력이 눈부시게 성장하지만, 내면아이를 방치하면 트라우마는 더 심화된다. 우리는 자기 안의 내면아이를 꼭 안아주고 햇빛 가득한 세상 속으로 데려와야 한다. 해원(解寃)을 끝내지 못한 응어리가 가슴에 켜켜이 쌓여 우리 영혼의 중심부에서 화약고처럼 폭발해버리기 전에.”라고 내면아이를 보살필 것을 강조한다.
내면아이 돌봄을 통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나 교사가 편안하고 담담해져야 한다. 그 편안함으로 아이를 대하고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내 속의 내면아이가 아이에게 향할 수 있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는 무의식이 나와 양육의 대물림으로 갈 수 있다. 어른들의 내면아이 탐색을 위한 프로그램을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질 바란다. 아이들을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