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54회 칼럼
최순자(2022). 교사의 몸과 마음 건강 챙기기.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9. 29.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유아 교사의 자기관리 관련 내용이다. 영유아를 돌보는 교사는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영아를 돌보는 교사 중에서는 아이를 돌보다 “어깨가 빠졌다.” “허리를 삐끗했다.”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다 보니 무릎이 아프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종종 “화장실을 제때 못 가 방광염에 생겼다.”라고도 한다. 내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삶의 질이 낮아진다.
고대 중국에서는 세상을 다스리는 군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은 ‘자기 몸 관리’라고 했다. 내 몸이 아프기 전에는 이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기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산 길에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경험을 통해 내 몸이 아프면 다른 것을 돌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가 아파 본 경험 있는 사람은 작은 이 하나 아픈데 온 신경이 그곳에 쏠린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육체적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현대인의 일상은 분주하다. 운동을 꾸준히 한 적도 있지만, 한때는 나 역시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을 뒷전으로 했었다. 육체의 불편함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 경험을 하고 나서는 건강을 위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가능하면 밖으로 나가 걷기와 운동 기구를 이용해 근력 운동도 한다.
유아 교사는 스트레스 관리로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 정서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상황이나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가 성격이 급해 화를 낼 만한 상황이 될 것 같으면, 미리 “내 안에 행복이 있다. 내 안에 기쁨이 있다.”라고 나에게 주문을 건다.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다. 교사는 이렇게 나름의 방법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담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상담사들이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하는 것도 궁극적 목적은 담담함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담담함을 넘어서서 행복하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스트레스 관리하기를 위한 건강 수칙 첫 번째가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이다. 정신분석학자 김정일이 쓴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라는 책이 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나 상담했는데, 어떤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오는지를 살펴봤더니 공통된 점이 하나 있더란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 없이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오프라 윈프리가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이유도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할 수 있다. 그래야 내면에 힘을 갖고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 교사는 육체적 건강과 스트레스를 관리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감사한 일임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