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55회 칼럼
최순자(2022). 사회를 걱정하는 그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9. 30.
“정치와 세계, 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진로도 정치외교학과 진학 후 방송기자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복지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복지의 방향성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불거진 복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복지에 대해 앞으로 어떤 정책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 궁금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경기꿈의 대학’ 중 내가 개설한 <복지선진국 사례를 통해 그려보는 한국의 복지> 첫 강의를 듣고 고등학생들이 쓴 수강 동기이다. 청소년들이 우리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의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진 점을 걱정하는 학생도 있었다. 강의 후 그들의 소감에서 내가 강의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저는 오늘 배운 내용 중에서 복지(분위기만 복지, 미비)의 의미와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 실태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의 복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삶에 복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국은 1942년 제정된 베버리지 보고서에서 생존권을 규정하였다는 내용이 복지의 본질을 내포한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장애를 '또 다른 특성' 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비장애인들이 생각할 때 장애를 가진 사람은 불편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장애라는 걸 특성이 아닌 단점으로 많이 봅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편견과 생각들이 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들은 내용 중에 도와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게끔 지원해준다’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도와주는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내용을 들은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영상을 보면서 '가난은 대물림된다고 하지만 그것을 끊어낼 수 있는 것이 교육, 주거지원, 의료, 경제 지원이다.' 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지는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장애인 이동권, 노동권 등 장애인 권리를 위한 시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장애 복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을 진실로 도우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삶과 사회를 걱정하는 청소년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기쁘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 지금의 정치를 보면 국민으로서 자괴감이 들지만, 이들이 있어 그래도 우리 사회는 희망적이다. 8회에 거쳐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복지선진국 사례를 살펴보고, 한국의 복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의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