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66회 칼럼
최순자(2022). 28개월 아이가 말을 거의 못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10. 28.
“28개월 아이가 말을 거의 못해요.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요? 아이 부모는 맞벌이로 제가 아이를 돌보고 있어요.”
한국건강가족진흥원 아이돌보미 교사 대상 강의 중 나온 질문이다. 아이돌보미 교사는 가정으로 가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부모가 직장이나 다른 사정으로 아이 등원이나 하원이 어렵거나,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경우 등에 이용하는 돌봄서비스이다.
아이돌보미 교사는 40대에서 60대 연령으로 자신의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다. 학교 교사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나 관련 일을 하다 이 일을 하는 분들도 있다. 위 질문은 아이돌보미 교육 중 보수교육에서 나온 질문이다. 그날 강의 대상자 30여 명의 경력은 짧게는 1년, 길게는 9년까지 다양했다. 그동안 강의하면서 길게 22년까지 했다는 분도 만났다.
인간은 주로 언어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언어는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개인차가 있지만 비슷한 발달 단계를 거쳐 언어를 배운다. 출생 후 9개월까지는 주로 울음, 옹알이, 몸짓 언어 등을 사용하는 전언어적 시기라 할 수 있다.
9개월 이후부터 돌까지는 ‘엄마, 아빠, 물’ 등 한두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후 24개월까지는 서너 단어를 조합하여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요구나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어느 교사는 "그런 아이가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네요. 제가 돌보는 아이는 15개월부터 말을 시작하더니 두돌 쯤 되어 거의 모든 말을 하더군요."하고 했다. 그러듯이 위 사례에 나오는 28개월 아이라면 사물을 이름을 말할 수 있고, 의문문이나 부정문 사용 등으로 거의 완전한 문장형식으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다.
그럼 위 사례에 나오는 아이의 언어발달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우선 아이돌보미 교사는 아이와 지내는 시간 동안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음성 언어로 반응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또 TV나 스마트폰 등을 보게 해서는 안 된다. 대뇌피질에서 청각을 받아들이는 영역에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반응적인 상호작용이란 교사가 먼저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게 아니라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관찰하고, 그 내용을 반영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는 자신의 관심과 흥미 있는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사는 부모에게도 교사가 해야 할 역할로 제시한 활동을 일상에서 할 수 있도록 권하고, 아이를 가능하면 비슷한 연령의 또래와 상호작용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는 어른보다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모방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언어는 사고를 규정하고,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 이해력을 바탕으로 학습한다.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도 노력해야 한다. “명강의 잘 들었습니다.”라고 한 강의평의 완성은 실천으로 이루어짐을 교사가 새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