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는 돌아보지 마라는 데 그날은 돌아보고 싶었다

by 최순자
2.jpg
1.jpg
3.jpg

소한 날(6일, 금) 요즘 핫한 곳 용산에서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학회 관련 이사회 점심을 겸한 회의가 있었다.

차담까지 끝내고 자하문 밖 부암동으로 보육실습 지도를 나갔다.


시내에 올 때는 자동차를 도중 지하철역에 놓고 오는지라,

교통편이 애매해서 택시를 탔다.

70대 정도의 연세가 지긋한 분과 정치를 포함한 세상 이야기가

제법 흥미로웠다.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인지라 일부러 가볼 수는 없지만,

이왕에 시내에 나왔고 가는 길 근처니 옛 청와대 앞을 지나가자고 했다.

기사님은 청와대 정문에서 천천히 운전해 주셨다.

구중궁궐이었던 울타리에는 어울리지 않게 사진액자가 걸려있다.


실습지도를 마치고,

산(북한산, 북악산, 인왕산)을 보고 살겠노라고

대학 졸업 후 살았던 곳 바로 옆이라 가보았다.

뒤는 돌아보지 마라는 데 그날은 돌아보고 싶었다.

하림각 담을 끼고 쭉 올라가는 곳 끝 지점에 있다.

언덕이 제법 가파르다.

그곳을 어떻게 다녔을까?

특히 겨울에는...

사회인이었던지라 높은 신발을 신고.


내가 자취했던 옛 집(부암동 185-?) 대문 위치와

감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집은 현대식 2층으로 새로 지어졌다.

근처에 길이 나기도 했고,

없던 계단이 생기기도 했다.


사람도 변하고,

건물도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자연 뿐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이의 생각 읽기> 출판 계약서 저자 사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