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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15. 2023

388. 만 2세 자위행위 어떻게 도와야 할지요?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93회 칼럼

최순자(2023). 만 2세 자위행위 어떻게 도와야 할지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15.


“만 2세 반에서 실습을 했어요. 한 여아가 자위행위를 했어요. 담임 교사는 ‘하지 마’라고 하는데, 실제 반을 맡는 교사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어린이집 보육실습을 다녀온 예비보육교사가 최종 보고회 때 발표한 소감이다. 만 2세이면 우리 나이로 4세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이 시기를 ‘생식기’라 했다. 아이들이 성기에 관심을 두는 시기이다. 그렇더라도 어른들이 갖는 의미의 성에 대한 관심은 아니다. 이 아이의 자위행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4세 아이가 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일까? 이 시기는 신체적으로 충분히 활동해야 하는 시기이다. 실내 놀이나 바깥 놀이를 하면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아이의 에너지는 내면으로 흐른다. 그러므로 이럴 경우는 충분히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해야 한다.


또, 아이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불안에서 올 수 있다. 먼저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 아이의 마음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모가 아이와 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 부모 상담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부모 면담을 하면 가장 좋겠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으므로 등·하원 시간이나 전화로 주고받는 말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겠다. 혹시 아이와 애착 관계 형성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면, 간접적인 질문을 통해 보호자가 깨닫도록 하고 에둘러 조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아이가 혹시 무료해 하는 환경은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겠다.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놀잇감인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또 교사의 상호작용이 아이의 발달 단계에 높거나, 낮지 않아 적합한지 점검해 봐야겠다. 놀잇감, 상호작용이 적절하지 않으면 아이는 무료함을 느낄 것이다. 그 무료함을 달래는 한 방법으로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


아이가 자위행위를 할 때, “하지 마”라고 해서는 안 된다. 그냥 무심하되, 앞에서 제시한 것처럼 부모상담이나 환경을 바꿔 주어야 한다. 만약 이때 교사가 아이에게 직접 말로 지적하게 되면 아이는 수치심을 갖게 되고, 이후 성에 대해서도 배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교사의 지혜로운 지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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