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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18. 2023

391.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가 있어요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96회 칼럼

최순자(2023).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가 있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18.



“아침 등원 시 매일 우는 아이가 있습니다. 제가 교실로 안고 들어와서 겉옷을 벗지 않으려고 합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웁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점심 먹고 나서 낮잠 자고 나면 잘 놉니다. 양육환경은 6개월 된 남동생이 있고, 엄마가 등원과 하원을 해주십니다. 가끔 외할머니가 해주실 때도 있고요.”


보육교사 대상으로 하는 ‘영아 전담’ 강의 때 나온 아이 행동이다. 이 아이는 엄마와 안정애착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잠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할 수 있어도 울면서 계속 엄마를 찾지는 않는다.


이 아이 마음의 단서는 6개월 된 남동생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동생을 돌보느라 아무래도 큰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고 있을 터이다. 그 경우 아이들은 민감하게 그걸 안다. 그동안 자신에게 온 시간을 다 써준 엄마가 동생에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큰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덜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교사는 엄마와 면담을 통해 어린이집에서의 아이 행동을 사실대로 말해주고, 큰아이에게 “동생은 아기이기 때문에 더 신경 쓰지만, 여전히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조언해 주면 좋을 것이다. 또 동생 기저귀를 갈 때 기저귀 심부름 등 동생 돌봄에 참여시켜 동생은 보살펴줘야 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는 기회를 주라고 부모에게 권면해 보길 바란다.


큰아이들이 다시 아기처럼 행동하는 것을 정신분석학에서는 방어기제 중 ‘퇴행’이라 한다. 다시 아기가 되어야만 예전에 받았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의 그런 마음을 읽어주고 부모가 그 마음을 채워줘야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어린이집에서도 잘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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