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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20. 2023

393. 다른 아이를 꼬집고 무는 아이 어떻게?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98회 칼럼

최순자(2023). 다른 아이를 꼬집고 무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20.



“13개월에 남자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을 자주 꼬집고 뭅니다. 아침 등원은 도우미 이모라는 분이 차로 데리고 옵니다. 아이의 엄마, 아빠 두 분 다 직장을 다니십니다. 하원은 오후 6시 30분경 아빠가 데리러 옵니다. 어떻게 아이 행동을 지도해야 할까요?”


보육교사가 영아전담 특별 직무교육 때 한 질문이다. 영아반에는 반마다 이런 아이들이 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인간의 발달 단계를 5단계로 나누며 태어나서 한 살 반 정도를 ‘구강기’, 즉 입을 통해 만족을 느끼려 하는 시기여서 무는 행위를 할 수도 있다.


한편 대상관계이론을 정립한 멜라인 클라인은 아이들을 직접 관찰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난 ‘본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강렬한 불안과 욕동, 강한 원시적 자극, 충동, 두려움,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이 관점에 의하면, 아이들이 물고 꼬집는 행위는 본능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니기에 이 논의 전부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언어 발달이 충분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아이들을 물고 꼬집는 정도가 자주이고 강도가 강하다면, 그 행위를 하는 아이의 심리적 불안과 관련된다고 본다. 특히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반드시 양육 환경에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를 둘러싼 환경 중 인적 환경, 그중에서도 부모와의 관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가장 받고 싶기 때문에 그 사람에 의해 마음 상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례 속 아이의 양육환경은 부모님이 일찍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아침부터 다른 사람에 의해 어린이집에 온다. 오후에는 늦게 아빠가 데리러 온다. 아이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사는 부모에게 아이의 행동을 가감 없이 사실대로 전하고, 아이의 마음을 부모가 읽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 준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을 때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불안이 덜해 다른 아이들을 물고, 꼬집는 행동을 줄일 수 있다.


아이의 행동을 교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단 교사도 아이에게 불안을 더하지 않도록 편안하고 따뜻하게 대할 필요는 있다. 또 또래 관계 형성을 배려해서 반에서 친절하고 상냥한 아이들과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행동 중 교사나 부모가 신경 쓰이는 행동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함을 교사는 알고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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