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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Feb 12. 2023

400. 자위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요?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05회 칼럼

최순자(2023). 자위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2. 12.



“만 2세 반을 맡고 있어요. 낮잠 시간 두 시간 동안 자위하는 여아가 있어요. 어떻게 대해야 할지요? 부모는 개인 생활을 중시하고 있는 분들로 아이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어요. 주로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데, 할머니도 종교 생활로 바빠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편이에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한 질문이다. 자위하는 아이를 교사는 먼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를 대해야 한다. 교사가 놀라면서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나무라거나 행동을 저지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이후 성에 대해 자연스럽지 못한 배타적인 태도가 형성된다. 또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자아존중감을 갖기 어렵다.


아이가 다른 쪽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해야 한다. 낮잠 시간 전 가능하면 밖에서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써서 잠을 자게 해줄 필요가 있다. 또 실내 놀이 활동도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살펴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놀잇감이나 교구를 준비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정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은 “아버지들은 이제 막 자아(Ego)가 형성되고 성 정체성의 밑그림을 희미하게 그려 가는 3세 전후의 아이들에게 경쟁적 놀이 상대가 되어 주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 이때의 놀이는 역시 가능한 도구를 최소화하고 몸으로 함께 노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둘만의 놀이를 만들어 내고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놀이여도 아이들은 아주 즐거워 한다. 부모와 아이와 함께 만든 놀이(위험하거나 해를 끼치는 것만 아니면 되겠다.)라면 어떤 놀이든 상관없다.”라고 한다.


지금 아이의 마음은 부모나 할머니에게 사랑받는다는 믿음을 갖기 힘든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부모 면담, 조모 면담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사실대로 전하고, 아이의 행동을 혼내지 말고 대신 아이가 사랑받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권면해주길 바란다. 이는 이 박사가 말하듯이 도구보다 몸으로 함께 노는 놀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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