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에 아이들 고정 좌석을 만들지 않는 유치원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37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30) 식사 시간에 아이들 고정 좌석을 만들지 않는 유치원.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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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에 아이들 고정 좌석을 만들지 않는 유치원


도쿄 유학 시 참관 수업을 갔던 유치원에서 본 광경이다. 점심 식사 때이다. 아이들은 식판을 들고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옆 친구와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고정 자리가 있는 게 아니라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다는 게 한국과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고정 자리가 있어 그 자리에 앉는다. 이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교사의 입장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앉게 하는 것은 아동중심의 배려나 볼 수 있다.


그럼 왜 식사 시간 때 자리를 지정하지 않고 각자 앉고 싶은 자리에 앉게 하는 것일까? 인간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를 ‘식구’라 한다. 같이 음식을 나눈다는 의미다. 같이 음식을 먹을 때 인간은 쉽게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앉고 싶은 친구와 앉게 해 또래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일본 선배 중에서는 식사 시간에 아이들이 누구랑 앉고 싶어 하는가를 관찰하여 연구 논문을 쓰기도 했다.


교사는 아이들이 음식을 나눌 때 마음이 잘 열려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반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를 식사나 간식 시간에 말 잘하고 상냥한 아이 옆에 앉도록 하면 좋다. 그 관계가 다른 활동에서도 확장될 수 있도록 교사의 교육적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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