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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Oct 02. 2023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     

최순자(2023).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 공명재학당. 2023. 10. 2.    


 

9월 중순 학당(공명재)에서 세 번의 식사 모임을 했다. 마을 모임인 ‘이웃삼촌’ 정례회를 겸한 생애구술사 최종 원고 검토를 위한 자리, 근대문화자료 제공자에게 답례, 삼합을 좋아한 분들을 위한 식사 자리였다.     

 

‘이웃삼촌’은 이웃사촌보다 더 가깝게 지내자는 의미로 만든 모임이다. 매달 나이순으로 돌아가며 식사한다. 번거로움으로 집에서 하는 식사는 한 번씩만 하기로 해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답례의 자리는 후대에 근대문화자료 남겨주기에 관여하고 있는데, 1940년대부터의 사진, 붓글씨 등 구하기 힘든 자료 제공에 대한 감사였다. 삼합을 좋아하는 분들은 전에 갑자기 와서 먹은 적이 있어, 제대로 된 정식을 차리기로 한 약속으로 정남진 장흥에서 공수한 홍어와 묵은김치로 준비했다.     


세팀 모두 저녁 시간에 서너 시간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초대받은 분들은 음식도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어느 분은 ‘감동적’이었다고까지 했다. 분위기는 자연, 특히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종자산, 보배산, 지장산 등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다.    

  

도심을 떠나 자연으로 들어오면서 ‘관계’는 접근성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행복의 조건으로 많은 사람이 드는 것 중 하나는 ‘관계’이다.  

   

‘행복학의 대가’로 알려진 하버드대 심리학연구소 베일런트는 <행복의 조건>에서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자세(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을 행복의 조건으로 든다. 또 인간관계도 중요하다고 했다. 호스피스 운동 창시자 퀴블러 로스는 <인생 수업>에서 인생이 학교라면 배워야 할 필수 과목은 행복, 사랑, 상실과 슬픔, 관계, 두려움으로 봤다.      


자연에 살면서 종종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터이다. 이후 그들은 쌀, 책, 식사와 워크숍 초대 등으로 마음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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