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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17. 2024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길을 걸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순자(2024).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길을 걸은 원동력은 무엇일까국제아동발    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4. 1. 13.     



아름답고 훌륭한 분” “신념뿐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분” “광주를 찾았을 때 시민들이 그분을 보는 눈그분이 시민들을 보는 눈이 달랐다그 장면이 영화를 만들게 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민환기 감독의 말이다사업가로 시작정치가가 되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제15대 고 김대중 대통령에 관한 영화다영상 자료와 인터뷰로 구성한 다큐멘터리다개봉 3일 뒤지나는 길에 있던 영화 제작사인 파주 명필름에서 가족과 함께 봤다 

    

영화 속 두 장면에 나도 민주화를 외치던 학생들 틈에 있었다연세대생 이한열 군이 최루탄에 맞아 숨졌을 때호헌 철폐하고 독재는 물러나 직선제 하라고 외치던 때이다첫 번째 때는 김 선생이 민주 인사들과 맨 앞줄에 서서 지팡이를 짚고 걷던 모습을 기억한다두 번째 때는 역사학도 학생회장으로 공익을 위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민하고 역사와 민족을 사랑했던 학생들을 운동권이라는 말로 함부로 매도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오히려 역사적으로 엄혹한 시대에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고민 없이 자신의 안위를 위했고지금은 말로 국민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을 믿기 어렵다역사적으로 밝혀졌듯이 당시 지도자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고변화가 필요하다는 순수한 생각이었지내가 운동권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그때의 체험이 어떻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했다그 고민이 긴 세월 인간 발달을 다시 공부하게 했다이후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 길에 천착해서 살아가고 있다그런 나에게 이제는 그 신념을 버릴 수 없느냐?”는 말을 건네오기도 한다방법은 달라도 영화 속 선생처럼 옳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다     


1924년 추운 겨울에 신안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대중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임금이라는 큰 포부가 있었다. “정의가 기댈 언덕을 갖지 못한” 이승만 정부의 잘못된 정치한국전쟁으로 인한 참담한 현실은 그에게 정치가 길을 가게 했다여러 차례 국회의원대통령 선거에서 졌지만불사조처럼 살아남았다민의원 1961첫 국회의원 1963신민당 총재 1991대통령은 1998년에 되었다     


사형수수장(水葬)을 포함을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 넘은 감옥살이, 55번이나 집에 갇혀 지내야 했지만민주주의민생한반도 평화를 품고 걸어왔다영화 보는 내내 가슴은 먹먹하고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선생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오해와 묶여있던 몸이었기에 16년 만인 1987년에야 광주를 찾았다그가 민주 영령들 앞에서 엉엉’ 울던 장면을 보고 울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선생이 굴하지 않고 한길을 걷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신념’ ‘종교적 영성이라는 사람도 있다물론 동의하지만나는 무엇보다 선생이 가진 역사에 대한 믿음과 국민에 대한 사랑이라 본다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에 대한 사랑둘로 갈라진 민족에 대한 사랑이다또 선생이 품은 뜻을 펼치도록 응원한 아내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지지자들의 헌신적인 역할도 컸다고 본다선구자는 외로웠겠지만그 힘으로 역사를 써갈 수 있었으리라.     


내가 도쿄 유학 시 대학원 입시 때 면접관에게 들은 말은 김대중 같은 분을 대통령을 둔 한국이 부럽다.”이었다한국 역사에서 인동초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으로 두었다는 것은 자랑이요자긍심이다끝없이 공부하며 혜안을 갖고 국민민족을 사랑한 그분이 그립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고 한 선생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시대이다.


최순자(2024).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길을 걸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마이뉴스. 2024. 1. 18.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9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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