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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제 동행

이 아이가 이렇게 커서, 오늘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by 최순자

하늘이 새파란 주말에

공명재를 찾은 반가운 이가 있었다.

23년 전 강단에서 늦깍이 학생으로 만난 제자다.

32살 아들과 같이 왔다.

텃밭에서 농사지은 군고구마를 내놨더니,

그 아들이 얼마나 잘 먹던지.

그 모습이 여간 기쁜 게 아니었다.


아래 사진 중 백일기념 아이가 제자인데,

이제 나와 같이 나이들어 가고 있다.

그 아이는 미술, 아동학, 상담학, 뇌과학을 공부했다.

미술학원, 어린이집, 상담센터 운영을 하다가

싱가폴에 세컨드 하우스를 두고 추울 때는 그곳에 있다가 온다.

그곳에서 향기 좋다는 허브차를 가져왔다.


오늘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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