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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Aug 04. 2024

수면과 새벽 단상


雲山 최순자(2024). 수면과 새벽 단상.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8. 4.   


전날 밤 11시경에 잠이 들었다.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서 네 시간 자면 눈이 떠지는 게 오랜 습관이다. 대학 입시 준비 때는 시험 3개월 전부터 바닥에 눕지 않고 책상에서 눈을 붙였다. 대학 때는 수첩에 매일 잠자는 시간을 적어, 월말에 평균을 내서 하루 4시간을 넘은 달은 다음 달 잠을 줄였다. 유학 시절에도 잠자는 시간을 줄여 학업에 매진했다.      


어렵게 독학하던 시절들이라 건강보다 자신에게 엄격했으나 어리석었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몸이 피곤하면 일단 눕는다. 잠은 자지 않더라도 몸을 쉬어준다. 절대적 시간도 여유가 생겼고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세 시에 일어나 기도 후, 서재로 건너와 컴퓨터를 켜고 칼럼 읽고 쓰기 일과부터 시작했다. 네 시 정도가 되자 아랫집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난다. 현관문을 바람이 들어가게 여는 모양이다. 작업을 하다 잠시 쉬었다. 집 밖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옆집 부부가 걷기운동을 나선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6~8시간 정도 자는 게 좋다고 한다. 내 경우도 서 네 시간 자면 눈은 떠지지만 개운함은 없다. 6시간 정도 자면 몸이 가뿐함을 느낀다. 유학 때 일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발달심리학 일인자로 꼽히던 대학원 연구생 시절 지도교수도 6시간 잔다고 했다. 그는 교육자, 연구자, 정책 실천가로 내 모델이다.      


일찍 자면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은 당연하다. 새벽에 운동 나간 옆집 분들은 밤 9시면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한 시간 정도 늦은 밤 10시 정도만 자도 건강에 무리가 없는 6시간 수면을 한다면, 새벽 네 시에 일어날 수 있다. 앞으로 이 습관을 지녀볼 생각이다.     

 

네 시에 일어나 기도, 글쓰기, 책쓰기 자료 정리 등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면, 남은 하루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으리라. 그나저나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좋아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나 명화는 왜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나는지.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 이렇게 되면 TV는 거의 안 보는데, 매월 2,500원 시청료는 내야 한다. 거기에 방송 왜곡을 시도하는 시절인데도. 아예 TV를 없애야 하나.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한 수면 얘기가 사회 문제로 끝나는 새벽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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