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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을 위한 조언을 읽고

by 최순자

부모교육&교사교육 전문가 雲山 최순자. 건강한 노년을 위한 조언을 읽고.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5. 2. 2.


일본 노인정신의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로 노인 의학 분야에서 30여 년 일해 온 와다 히데키의 <70세의 정답>과 <80세의 벽>을 읽었다. 그는 6천여 명을 진료했고 강연 등에서 만나 상담한 사람을 포함하면 1만 명이 넘는다. 많은 임상 사례를 토대로 건강한 노년을 위해 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 할 수 없는 일 한탄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 찾아 즐기라.

- 콩류, 돼지고기를 먹고 비타민C를 복용하고 술은 전두엽을 수축시키므로 마시지 마라.

- 인간은 하루 8에서 14킬로를 걸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매일 걷기를 하라.

- 2주간 집에 있으면 7년 치 근육이 사라진다. 움직여라.

- 수면 전에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체온을 상승시켰다가 서서히 떨어져 잠에 들기 쉽다.

- 노후에 필요한 것은 할 일과 갈 곳이다.

- 노후에 가까이해야 할 동사는 ‘걷다, 씹다, 게으름 피우다, 먹다, 가라앉히다, 말하다, 배우다, 돕다, 낙관하다, 웃다.’이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 옆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손 물질이 분비되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가장 큰 공격을 받는다.

- 60세가 넘으면 60점 주의로 하고 고민하지 말고 뛰어라.

- 75세까지 기억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보고 읽은 것을 말하라.

- 심호흡을 자주 하라. 그냥 호흡보다 산소를 7배 흡인한다.


이 외도 몇 가지 조언을 한다. 조금은 씁쓸한 얘기인데, “집에 없는데 건강한 남편이 최고이다.”라는 일본 광고를 소개하면서 은퇴한 남편들은 집에만 있지 말고, 아내가 어디 가는지 묻지 말고, 취미 생활은 따로 하는 것이 오히려 좋단다. 또 “내가 이 사람 기저귀 갈아줄 수 있을까?”라는 판단 기준으로 함께 살지 그렇지 않을지를 결정하라고도 한다.


나이 들면 인지장애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노인들이 가족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은 ‘위기 회피 능력’으로 실수할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다. 뇌는 일과 공부는 질리지 않지만, 다른 일은 쉽게 싫증 내므로 일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 영국의 매과이어는 길을 다 외워야 하는 택시 기사의 해마가 일반인의 해마보다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


건강수명은 남 73세, 여 75세로 본다. 인지장애로 눕거나 돌봄 평균 기간은 남성 9년, 여성 12년이란다. 나이 들어 스스로 일상을 지내고 싶지, 돌봄을 받고 싶은 사람은 단 사람도 없을 터이다. 그가 권한 대로 세라토닉 대뇌물질이 나올 수 있게 자연광을 받으며 산책을 하고, 콩류, 돼지고기, 비타민C 섭취를 하련다. 또 기억력에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을 때는 시선을 돌려 그 일에 집중하고, 산소를 7배 흡입하는 심호흡을 하거나 물을 마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겠다. 아론 벡과 아서 프리먼은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은 이분법적 사고, 과도한 일반화, 선택적 추출, 긍정을 부정, 당위적 사고, 자신을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이 특성 또한 경계할 일이다.


미국 경제학자로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대니얼 카너먼은 45만 명을 대상으로 행복에 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직장 상사와 수면이 나왔다.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자기 전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덥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잘 자야겠다. 60, 70, 80세의 벽을 넘어서서 그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20년을 맞이하려 실천하련다.


내 어머니는 89세까지 당신 스스로 일상을 해결했다. 90세에 그만 넘어져 고관절 수술로 돌봄을 받고 있다. 다행히 인지장애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어머니의 엄마인 외할머니는 93세까지 스스로 해결하다 자연사하셨다. 엄마도 나도 그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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