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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아픈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by 최순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雲山 최순자 교수의 아픈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 공명재학당. 2025. 4. 1.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저는 3년간 이룬 게 없는 것 같은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해내야 하는 3학년이 끝나면 그 이후에 저는 어떤 꿈을 향해 가야 할까요?”(대학 3학년)


그렇죠. 시간이 빠르죠. 저 역시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아무것도 한 것 없는 것 같아도, 그 시간을 보내고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 아주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잘 견뎌왔다고 자신을 위로해 주세요. 살아 있다는 그 자체가 의미인 것 같아요.


‘뭔가 이룬 게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올해부터 6개월에 한 줄씩 이력서에 쓸 내용을 더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조금 벅차다 싶으면 1년에 한 줄도 좋고요. 그러다 보면 눈에 보이는 스스로 성취를 이뤄갈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3학년 후 진로는 세 가지 정도 생각해 봤으면 해요. 먼저 전공을 살려 교사로 취직하길 바랍니다. 한 곳에서 적어도 3년 정도, 더 길면 더 좋고요. 아이들, 부모, 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쌓았으면 해요.


다음으로 교사로 근무하면서 전공심화 과정을 해서 학사 자격을 취득했으면 해요. 이 과정은 주말에 개설되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과정을 해 두면 대학원 진학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겠지요.

이후 공부에 흥미가 있고, 좀 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 역시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과정이 있어요. 대학원 전공은 하고 싶은 분야를 하면 좋겠지요.


진로에서 가장 생각했으면 하는 게,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사 업종을 생각하고 있더라도 가장 먼저 교사로서 현장 경력을 쌓길요. 현장은 자주 옮기지 말고, 한 곳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기간만큼 하고요. 어디를 가나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 졸업 후 지금 전공인 유아교육과 전혀 다른 길이라면 예외가 될 수 있겠죠.

학과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도 좋은데, 좀 더 본업인 학업에 집중하면 어떨까요? 우리 속담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봐요.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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