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철학 세우기와 의미 찾기> 雲山 최순자 교수의 아픈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 공명재학당. 2025. 3. 25.
“내년에 입대 예정입니다. 또 4학년 심화 과정, 대학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일을 하면서 교사로 마음가짐 흐트러짐 없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대학 3학년)
그래요. 할 일이 많아 걱정될 것 같습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하나하나 차례로 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취업 전에 군에 갈 예정일지요? 그럼 제대 후 교사로 일하면서 심화 과정을 하고, 이후 대학원 진학을 하면 되겠지요. 한꺼번에 생각하니 더 고민되지 않을까 싶군요.
교사 역할을 할 때는 “다른 진로가 많은데 나는 왜 유치원 교사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에 대한 나름의 생각, 철학이 세워지면 마음도 다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누구나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힘들 때가 있고 슬럼프도 겪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럴 때 도움 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기만의 의미 찾기라고 봐요. 저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건강한 사회를 꿈꿉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격 형성이 중요한 영유아기부터 잘 자라야 한다는 생각에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힘든 일을 마주칠 때는 제가 꿈꾸는 일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답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유대인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3년을 보낸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입니다. 그는 아내, 자녀, 부모를 수용소에서 잃습니다. 모진 상황에서도 미래의 목표, 삶의 의미를 가졌을 때 살아남을 수 있었음을 발견하고, ‘의미 치료’를 만들어 실천했지요.
‘홀리데이인’이라는 호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호텔을 세운 이는 벨기에 출신 랜드워스입니다. 유대인으로 수용소에 13세에서 18세까지 5년간 갇혀 지냈습니다. 부모는 그때 희생됐고 그는 처형 직전 가까스로 풀려났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군에 입대 후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때 전쟁고아와 아픈 아이들을 봅니다. 이후 그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호텔에 취직했고 지배인이 되어 그 일을 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고민하기보다 하나하나 풀어 가보도록 해요.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생각, ‘의미’를 찾아보고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