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일본 속담이다. 나는 동경에서 7년 유학했다. 국제몬테소리교사 자격 취득을 위해 이론과 실기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때 강의를 맡았던 마쯔모토 시즈코 선생님이 외국인으로 일본어로 시험을 봐야 하는 나를 격려하기 위해 해주신 속담이다.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다. 태어났으면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온다. 누구나 그 마지막을 잘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일본에서는 인생 마무리 활동으로 슈카쓰(終活)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취업 활동을 하듯 인생 마무리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자기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슈카쓰 활동으로는 주변과 유산을 정리하고 유언장을 써 두거나 묘를 준비하는 등이다.
또 일본에서는 약 10여 년 전부터 살아 있는 동안 장례식을 치르는 생전 장례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 고마쯔 안자키 사토루 대표도 80세였던 2017년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 가까운 지인,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잘 알고 있듯이 일본 사회는 일찍이 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약 30%로 알려졌다. 일본은 치매 예방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색칠하기'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지기도 했다. 색칠은 뇌와 가장 많은 신경세포가 연결된 손을 사용하는 것이고, 색칠은 손에 힘을 주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색칠 외에 외국어 공부하기, 요리하기 등도 권하고 있다. 동경 생활 때 일본어도 공부했지만, 영어 학원에 가서 영어 공부도 했다. 그때 수강생 중에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몇 분도 있었다. 또 어느 은사님은 여든이 넘었는데, 방송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이 외국어를 공부한 것은 외국어를 잘해서 소통하거나 여행을 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뇌에 낯선 새로운 자극을 주어 뇌의 노화를 막겠다는 생각이다.
고령 사회에서 우리나라도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지자체나 관계 기관에서도 국민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정책을 보더 구체적으로 실시했으면 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는 노후설계지원팀이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령사회에 국민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