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를 '인플루언서 남편'이라 불렀습니다.
2020년이었습니다. 인플루언서 공동구매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인스타그램 DM을 수천 번 보냈습니다. 겨우 매칭된 사람이 한 명이었습니다.
팔로워는 많았지만 공구 경험은 없던 임산부. 저도 처음, 그분도 처음.
첫 공구 매출이 8천만 원이었습니다. 최고 매출은 1억 7천만 원.
아이가 클 때까지 분기에 한 번씩. 4년을 꾸준히 했습니다.
한 명이 메인으로 자리 잡으니 다른 인플루언서 공구는 안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브랜드 검색량이 올라갔습니다. 메타 광고 전환율도 같이 올라갔습니다. 자사몰 재구매도 늘었습니다.
인플루언서 팔로워가 브랜드 재구매 고객이 된 겁니다.
공구가 인지도를 만들고, 인지도가 상시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
한 명이 만들어낸 선순환이었습니다.
팔아야 돈입니다.
제품이 좋아도, 팀을 꾸려도. 결국 누군가가 팔아줘야 매출이 됩니다.
요즘 대부분의 브랜드가 한 번에 수억 원 팔아줄 인플루언서를 원합니다.
현실은 상위 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아직 잘 팔지 못합니다.
근데 엄청난 능력 차이가 있는 건 아닙니다.
예쁘고 팔로워 17만인 인플루언서는 50~100만 원 매출에 그쳤는데,
팔로워 8,000명이지만 컨셉이 뚜렷한 분은 5천만 원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구조가 없을 뿐입니다.
조회수 잘 나오는 콘텐츠는 이제 AI가 더 잘 만듭니다.
하지만 팬을 만들고 자신을 브랜딩하는 건 아직 사람이 더 잘합니다.
미국에서는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크리에이터가 늘고 있고, 틱톡 어필리에이트를 통한 판매 수입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이렇게 될 겁니다.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같이 성장하는 구조. 그래서 지금, 그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5년 이상 공동구매를 하면서 알게 된 건 하나입니다.
어설픈 100명보다, 팔로워 수가 적더라도 자기 브랜드처럼 대해주는 귀인 한 명을 만나는 것.
그게 시작이었고, 그 경험이 지금 크넥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