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지 않는 지겨운 합리화

연락에 게으른 사람은

너무나도 바빴다는 이유를

노처녀 노총각들은

결혼하기 싫은 이유를

새로운 시작을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시작이 위험한 이유를

실력을 키우기 귀찮은 사람은

이 사회에서는 해봤자 소용 없기 때문인 이유를

성실하기 귀찮은 사람은

지금의 하루하루도 너무 힘들고 고단하다는 이유를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유를

너무 뻔해서 다시 보기하기도 귀찮은

놓친 부분이 많아도 굳이 돌려보기하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도 지겹도록 뻔한 레파토리의 합리화

말하는 사람 스스로도 식상해서

1절만 하고 더는 말고 싶은 합리화

들어주는 사람도 더이상 '왜?'라는 질문을 하기 싫은 합리화

자신의 불성실함을

오히려 바쁨으로 덮고

자신은 눈치가 빠르고 예민하여

타인에 대해 무엇이든 알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자신의 비어있는 뇌와 옹졸한 시야,

부실한 논리는 속수무책으로 내보이는 사람들

필요한 것은 오직 돈이면서

일이 하고 싶다는 거짓말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특이하고 괴랄한 사람들이나 지켜내는 것 아니냐는 되물음

그래

너희들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