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5편] 아이의 놀이 허기증은 혼낸다고 없어지는

by 스윗제니

[화안키 5편] 아이의 놀이 허기증은 혼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놀이 허기증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에 등장하는 '놀이 허기증'이란 개념은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아이들의 특성 중 하나입니다.

'허기증'이란 단어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우리가 배고플 때 어느정도 일정수준 배 속에 밥을 채워넣어야만 허기가 사라지듯이,
놀이 허기증 역시, 어느정도 일정수준 이상 놀이를 해야만 놀이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다는 개념입니다.

인간의 본능 중에서는 유희의 욕구가 있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자유롭게 놀이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욕구의 절대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속 허기증을 느껴서 다른 활동을 하는 데에 방해작용을 하게 됩니다.


1) 놀이 허기증이란?

예를 들어, 1시간 가량 자유놀이를 하고 싶은 유아에게 1시간 공부 한 뒤에 놀이를 하게 해주는 경우와,
1시간 자유놀이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공부를 하게 하는 경우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일까요?

흔히 어른들은 공부할 것 다 해놓고 맘 편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놀면 더 실컷 잘놀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에게 숙제를 먼저 해놓고 마음껏 놀라고 지도합니다.

아이들은 하기 싫은 숙제를 억지로 꾹꾹 참아가며 하게 되지요. 이 때에는, 놀이 허기증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력이나 학습의지가 극도로 저하된 상태입니다. 놀이 허기증이 발동된 상황에서는 학습을 시킨다고 해도 효율적이지 못해요.

차라리 1시간 놀게 해서 놀이에 대한 허기증을 다 채워준 후 학습으로 유도하면 오히려 집중을 잘하고 놀이데 대한 욕구가 다 해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안하고 온전히 학습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상식과 정 반대이지요?

집에서 홈스쿨을 하시는 경우, 숙제를 시키시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에게 '지금 책 읽자, 그림그리자, 한글공부하자'고 유도하지만 아이는 안하려고 도망다니기 일쑤이지요. 먼저 시킬 것 다 해놓고 그 다음에 맘편한 상태에서 놀자고 설득해보지만 아이는 안하무인입니다. 아이와 씨름을 하여 책상 앞에 앉히긴 앉혔는데, 집중은 커녕 딴소리, 딴짓만 하며 엄마 속을 북북 긁어놓습니다. 이럴 때에는 혼내서 강제로 학습을 시키는 것보다는 아이와 놀이에 대한 약속시간을 정해놓고 놀이 허기증을 채워준 후 약속대로 학습으로 유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2) 놀이 허기증은 그 다음 단계로 이월된다.

어떤 온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유년시절 놀이 허기증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더라도 일단 엄마에게 복종하며 엄마가 유도하는 학습 스케줄대로 따라 움직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놀이 허기증이 없는 것일까요? 또는 다른 아이들보다 놀이 허기증이 적은 것일까요?

놀이 허기증은 놀랍게도, 안타깝게도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더 적거나 더 많은 것도 아닙니다. 유년시절에 학원 뺑뺑이를 돌며 놀지 못했던 아이의 놀이 허기증은 사춘기 때로 이월되어 이때 놀이 허기증이 터지면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 나이에 자꾸 놀려고만 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춘기까지 놀이 허기증을 꾹꾹 억누른 채 살았던 아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놀이 허기증이 터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즉, 어린시절 실컷 놀아봤던 놈들이 '다 놀아봤기 때문에' 놀이에 대한 갈증을 더 적게 느껴서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 나이에 앉아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지요?
그것은 어린 시절 이미 다 경험해본 것들이기 때문에 시시해서 관심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경험해본 것에는 흥미나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어린 시절에는 충분히 경험해보고, 스스로 시간을 자율적으로 보내게 하는 경험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년시절 충분히 놀아보고 빈둥거려도 본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공부할 시기가 되면 빈둥거리는 것에 대한 갈증이 그다지 없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통상적으로 유치원 유아들은 하루 시간 중 90%, 초등학생은 70%, 중학생은 30%, 고등학생은 10%의 시간을 놀이에 사용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하루의 90%를 놀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학습을 시킬 경우 그 놀이에 대한 허기증은 초등단계로 이월되어 초등학생 내내 놀려고 하고, 그 때에도 강제로 학습 위주로 시간을 보내게 할 경우 중학생 때 그동안 못놀았던 놀이를 다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놀이 허기증이 다 충족된 아이들은 중학교 때 놀이에 대한 갈증이 줄어 들어 30%의 정도 이외의 시간은 학습에 사용할 동기부여가 되고, 고등학생은 하루 중 10% 정도의 시간만을 놀이에 사용해도 허기증이 채워진다고 합니다.'어렸을 때 실컷 놀아야 된다'는 명제의 이론적 배경은 바로 '놀이 허기증'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놀이 허기증은 혼낸다고, 누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더더욱 아이 키우는 부모 마음이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요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해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시간은 부족한데 언제까지나 주구장창 놀고 있을수만은 없으니 저조차도 안절부절합니다. 하지만 숙제를 시키거나 공부를 시키는 데 있어서 놀이 허기증의 원리를 잘 이용하면, 작은 시간이나마 아이에게 집중적으로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길 권해봅니다.놀이 허기증을 먼저 채워준 후 학습을 시키는 것이지요.



숙제하고 노는 것이 아니라, 놀고 숙제하는 것!


어린아이일수록 놀이 허기증이 엄청 크다는 것!
적정량의 학습 이상을 강요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음 성장단계로 이월되어버린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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