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11편] 화안키, 몇개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

by 스윗제니

영아산통으로 한번 울기 시작하면 악을 쓰고 2시간은 울어제끼는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저였습니다. 처음에는 전전긍긍하며 어떻게든 아이를 달래보려고 빌다시피 사정을 하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갓난쟁이에게 "그만 좀 울어!" 소리를 빽 질러버리는 것으로 제 감정을 해소하고 말았지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이 정말 영아산통이었는지, 극심한 잠투정이었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영아산통이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이유는 시작을 알리는 첫 울음부터 악을 쓰는 것으로부터 비롯되었고 2시간은 울어야 그치고 잠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보통의 아이들이 찡찡대는 것으로부터 울음을 시작한다면 제 아들은 첫 시작부터가 극심한 악쓰기였습니다. 비명에 가까운 악쓰기를 2시간 내내 듣고있다보면 엄마의 감정 컨트롤 능력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영아산통을 한번 겪고난 아이들은 조금만 신경질이 나도 강도 6-7정도의 울음부터 시작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그래서 돌 전까지 제 아들을 키우면서 아이의 울음이 저를 미치게 만들었지요. 그 버릇은 아직도 이어집니다. 이제 아이가 6살이 되어 평소엔 별로 잘 울지 않지만 뭔가 자기 수틀리는 일이 생기면 5-6정도의 강도로 빽 울어버립니다. 찡찡거리는 울음에 대한 연습이 전혀 안되어있기 때문인가봐요.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훈육을 시작하는 연령은 만 18개월정도이지만 공교롭게도 아이에게 가장 많이 화를 내는 시기는 만 18개월 이전입니다. '훈육'이란, 말이 통하는 대상에게 가르치고 교육하는 시도를 말하는 것이지만 말이 안통하는 대상에겐 훈육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지요. 말이 전혀 안통하는 대상에 대해 통제감을 상실하면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고 이유식을 뱉어버리는 아이에게 불같은 화를 내본 경험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말 안통하는 아이에겐 훈육 소용없어


만 18개월 이전의 소위 '미물' 상태인 아이들에게는 어르신들이 하시는 대로 yes 맨이 되어주세요. 저도 백일도 안된 애한테 어릴때부터 습관들인다며 이것저것 가르치려들고, 혼내기도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바보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설명을 해줘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합니다. 좋다, 싫다는 감정만이 존재하는 시기에 옳고 그름과 개념을 가르치려 드는 어른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었답니다. 물론 이 시기에 이건된다, 안된다를 이야기로 충분히 반복해서 알려주는 행위자체는 개념형성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아이의 행동수정을 바란다거나 버릇을 고치려드는 행위는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떤 초보엄마들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훈육을 하기 위해서 애를 혼내기도 하고, 안된다는 말로 아이의 행동을 제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크게 화를 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릴때부터 엄하게 가르쳐야 된다는 잘못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던 까닭이었지요. 그러나 제가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공부하면서 만 36개월 이전의 아동에게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끔 애착의 육아를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면서 멘붕에 빠졌습니다.


출생시부터 만 1세까지


출생시부터 만 1세까지는 엄마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타인을 신뢰하고 그들을 의존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보는 연습을 하는 시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어머니 또는 주요 양육인이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감 형성이 요구됩니다. 이는 조기의 안정된 애착관계의 주요 요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돌도 안된 아이에게 엄한 훈육이나 크게 혼을 내는 행위, 감정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행위는 아이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가령,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하게 되면 불안한 심리상태가 되어 다른 아이를 때린다든지, 이상한 반복행동을 하는 등 갖가지 문제 행동을 나타내는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세~만 3세까지


이 시기의 유아들은 자율성을 배워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수치감 또는 자기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흔히 엄마들이 '안돼'를 하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안돼'를 많이 듣게 되는 아이는 자율성 발달에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위험한 행동을 사전에 미리 방지하는 부모의 부지런함이 요구되며, 부모는 yes맨이 되어주어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정말 안되는 행동일 경우에는 아이의 주의를 다른데로 끌어서 해당 행동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요점은, 아이와 맞서 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만 36개월까지는 자기 주장과 초보적인 독립심 학습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하고 판단을 연습하게 됩니다. 보행, 파악 및 다른 신체적 기술을 이용해서 자신의 행동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보게 됩니다. 특히 유아는 이 시기에 많은 아이들이 배변훈련을 하게 되는데 성공하게 되면 자부심을 느끼지만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면 수치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간섭하고, 훈육하려고 들면 아이는 주눅이 들거나 오히려 잦은 실수를 벌이는 등 행동에 안정이 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령, 만 세돌 정도가 되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물컵을 쏟을 정도의 실수가 줄어들법도 한데 매번 식탁에서 이런 사소한 실수를 반복한다면 아이가 엄마에게 혼날까봐 항상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만 3세~만5세까지


이 시기의 유아들은 자기주도성을 키웁니다. 가령 엄마아빠, 혹은 동생과 역할놀이를 하면서 자기가 대장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역할을 정해주는 등 자기가 상황을 주도하고자 하는 시도를 합니다. 자기 주도성이 제대로 키워지지 않으면 자기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주위 환경과 사물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문제를 탐색하며 의문을 가집니다. 엄마에게 왜왜하고 질문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전시기보다 자기주장적이고 공격적이 되기도 합니다.

미운 4살, 미운 5살, 미운 6살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자기주도성을 키우기 위해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어른들로부터 엄청 혼나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대장놀이를 시켜줌으로써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면 좋습니다. 자기가 상황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은 아이는 자기효능감을 배워서 자기주도성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화안키,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



저는 화안키를 만 36개월부터 시작했습니다. 36개월 이전에는 아이를 엄청 엄하게 키우고, 자주 혼내고, 제가 화가 나면 그대로 여과없이 아이에게 화를 표출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 행동이 엄청나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그날부터 제 행동을 180도 수정했습니다.

아이 역시 달라졌습니다. 제가 화안키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아이는 신경질이 잦고, 떼도 잘쓰며,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고집쟁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화안키의 시작을 알리고 화안키를 시작하자 단 몇일만에 아이가 180도 달라져서 온순하고 착하고 순한 기질의 아이로 변했습니다.

돌 이전에 형성해야했던 엄마와 아기간의 신뢰감을 3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굳건히 형성하게 되었고, 툭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던 제가 왠만하면 아이의 행동을 다 받아주었으며,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으면 사전에 방지하거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서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시간을 끌며 답답하게 하면 충분히 기다려주다가 나중에 개입함으로서 아이에게 행동표현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보다 놀라운 것은, 화안키를 통해 단순히 아이가 착하고 온순한 아이로 변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인지발달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했다는 점입니다.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에서는 온전한 정서적 안정의 베이스 위에서만이 인지발달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정서적 안정이 곧 아이의 지능발달의 첫걸음이라는 뜻이지요.

실제로, 준이는 정말 몰라보게 똑똑해졌습니다. 지식에 대한 습득력과 사고력, 창의력까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나갔습니다. 하루하루 저에게 들었던 생각은 오로지 화안키를 좀 더 일찍 알고 실천했더라면.. 하는 늦은 후회 뿐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화안키 시작은 바로 신생아때부터입니다. 하지만 많은 초보엄마들이 말도 안통하는 아이들에게 화도 내고 혼내기도 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칩니다.

화안키, 바로 오늘부터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달라집니다. 이미 늦은건 아닌가 싶은 그 순간부터라도 일단 시작하면 아이는 달라집니다. 똘똘하고 순한 기질의 아이로 편하고 행복한 육아를 하시고 싶으신 분들! 화안키를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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