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14편] 아이에게 화안키를 하면서 지켜야할 규

by 스윗제니

일단 화안키를 시작하게 되면 아이도 본능적으로 엄마의 변화를 감지합니다. 뭔가 이전까지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직감으로 눈치채는 것이지요. 처음 몇일 동안은 엄마의 눈치를 보는 아이도 있고, 엄마 껌딱지가 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도 그동안과는 다르게 안하던 행동을 할 지도 모릅니다. 헌데, 계속해서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수용해주고 아이에게 무조건 화를 내지 않게 되면 아이가 이를 이용해서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에게 화안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야 함을 알려주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에는 패널티가 따를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시켜주어야 합니다.

가정마다, 아이마다, 엄마마다 주어진 환경과 성격이 다르므로, 화안키를 하면서 꼭 지키고 싶은 규칙은 각자 자율적으로 만들어 나가셔야 합니다. 규칙의 내용은 서로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화안키를 하기 위해서 규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무규칙의 화안키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적은 3가지는 제가 준이와 함께 만들어 본 화안키 규칙입니다.

1) 울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안들어준다.
2) 서로 합의된 상황에서는 야단맞을 수 있다. (예) 같은 이야기를 세번해도 안들을 때 미리 예고한 후 야단맞을 수 있음)
3) 혼난 뒤에는 서로 꼭 안아주고 뽀뽀해준다.

1) 울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안들어준다.
준이는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울음부터 터뜨리는 아이였습니다. 울면서라도 말을 하면 다행이게요? 아무 말도 안하면서 울기만 하고 짜증만 내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때문에 화안키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단 준이가 무슨 일에든 울음부터 터뜨리는 버릇부터 고쳐야했습니다. 아이가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알아야만 저도 그 요구를 수용해줄 지, 교정해줄 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준이에게 앞으로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짜증이 날 때 꼭 울지 않고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주지시켜준 후 아이가 짜증을 내고 울려고 하면 일단 저 자신을 진정시키고 '울지 않고 얘기하기로 약속했지?'하며 아이와 약속한 사실을 참을성 있게 각성시켜주었습니다. 처음엔 잘 되지 않았지만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엄마와 한 약속'에 대한 어필을 해나가며 '울지 않고 이야기하기'에 대한 습관을 고쳐나갔고, 울지 않고 또박또박 이야기했을 때에 적절한 보상을 해주니까 서서히 이런 나쁜 습관이 소거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준이의 천성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아이가 울음을 터드리려고 준비하는 순간부터 '울지 않고 얘기하기로 약속했지?'하고 상기시켜주면 아이가 스스로 진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 서로 합의된 상황에서는 야단맞을 수 있다.
준이가 계속 야단맞을 행동을 했을 경우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는 이제 준이 안혼내기로 약속했는데, 준이가 계속 야단 맞을 행동을 하네~? 준이가 약속을 어기면 엄마도 약속 안지켜도 되겠다 그치? 서로 약속을 지키면 엄마한테 혼나지도 않고 좋을텐데 약속을 어기면 준이가 혼나게 되서 엄마도 속상하고 마음 아파. 엄마는 준이 혼내기 싫은데 준이가 엄마 말 잘 들어줄 수 있을까?"

긴 이야기지만 이렇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읊어주면 아이도 나름 생각이라는 것을 해봅니다. 엄마와 했던 약속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엄마가 자신을 야단치기 싫어하는 마음도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매번은 아니지만 70% 정도는 엄마의 의견을 따라줍니다.

나머지 30%의 케이스에는 아이를 야단치되, 버럭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단호하면서도 간결하게 잘못한 점을 이야기해준 후 맴매를 찾습니다. 맴매를 찾으러 가는 동안 이미 상황은 종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놈아저씨를 부르러 가거나 이놈아저씨에게 전화를 거는 등의 제스처를 할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놈아저씨 이야기만 꺼내도 아이는 문제행동을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안키가 무사히 잘 정착되면 때로는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겁을 먹고 울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난 얼굴 싫어요. 웃는 얼굴이 좋아요 엉엉"


이런 얘기를 들으면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와 죽겠습니다. 웃음을 애써가며 아이를 훈육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지요.


3) 혼난 뒤에는 서로 꼭 안아주고 뽀뽀해준다.
준이가 혼난다고 생각하는 상황은 대게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얘기할 때가 전부입니다. 준이는 제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엄하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혼났다고 여겨요. 아이를 때리거나 제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상황은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요즘엔 '너 자꾸 그런 행동하면 엄마 웃는 얼굴 안해준다!' 이런 말만 해도 아이가 무서워하면서 말을 잘 듣지요.

제 관점에선 혼낸 것이 아닌데, 아이 관점에선 혼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되는 것 같아요. 일단 아이가 무서워서 울거든요 ^^;

아이를 울린 후에는 반드시 꼭 안아주고 뽀뽀를 해줍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가 '용서해주세요'하고 간곡히 청합니다. 그러면 '알겠어. 용서해줄게'하고 상황이 종료되지요. ^^

마지막으로 '엄마 말 잘 듣고 따라줘서 고맙다 우리아들. 넌 정말 좋은 사람이 될거야'하고 격려하며 마무리해줍니다.

엄마한테 혼나는 이유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난 후 반드시 용서해주고, 엄마의 훈육을 통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작업 역시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혼난 것에 대해 덜 억울해하고 보람을 찾을테니까요.



화안키 규칙 만들기 팁
1. 형제가 있는 경우, 형제간에 다툼이 생길 때 둘에게 모두 벌칙을 정해두고 이를 따르게 한다.
2. 아이가 반복적으로 잘못하는 몇 가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칙을 만들어서 주의시킨다.
3. 아이를 혼내는 대신, 벌칙 또는 패널티를 마련해서 훈육한다.
4. 잘하는 것을 강화시켜주고 싶을 때 칭찬 스티커나 좋아하는 간식을 이용해본다.
5. 정적 강화, 부적 강화, 정적처벌, 부적처벌을 적절히 이용한다.



정적 강화 :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상을 주는 것
부적 강화 :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벌을 줄여주는 것
정적 처벌 : 잘못된 행동을 안 했을 때 긍정적인 상을 주는 것
부적 처벌 : 잘못된 행동을 안 했을 때 벌을 줄여주는 것


'감정 덩어리'인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다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세상에 많이 소개 되어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화를 내면 상처를 주기만 할 뿐, 아이의 행동을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마음 깊이 느끼는 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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