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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제니 Oct 12. 2018

책육아 왜 할까?

아이가 6세가 되는 날부터 나는 책육아를 시작했다. 그 전에도 물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긴 했지만 ‘책육아’라는 육아테마를 가지고 진행했던 것은 아니었다. 책육아를 시작한지 만 1년 반이 되어가는 지금, 돌이켜보니 책육아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가 되어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아이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책육아를 하면 좋은 이유

1. 아이의 판단력을 길러준다.

2. 듣는 힘을 길러준다.

3. 아이의 취향을 구체화해준다.

4. 인생사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해준다.

5. 아이의 감수성을 길러준다.

6. 집중력을 길러준다.

7. 어휘와 표현력을 길러준다.

8. 책허기증이 생긴다.


1년 반 동안 다독을 하면서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니 위의 8가지 장점이 나에게 느껴졌다. 처음엔 책을 많이 읽으면 무작정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조금 더 생각이 구체화해보니 엄마인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주었다.


1. 아이의 판단력을 길러준다.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히면 상황 판단력이 길러진다. 가령 아이에게 탈무드 그림동화를 읽혀주었을 때 처음에는 ‘마지막 결말이 어떻게 됐을까?’라고 물어보면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던 아이가 이젠 정답에 가까운 결말을 대답하기도 하고 그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스토리들과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상황 판단력이 길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2. 듣는 힘을 길러준다.

책을 많이 읽어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말이 빨라지는 경향이 생긴다. 때로는 ‘아이가 지금 속도를 따라오며 내용을 이해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읽어준 후 책 내용에 대해 몇 가지를 아이에게 물었더니 놀랍게도 아이가 다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많이, 오래 듣다 보니 엄마가 빨리 읽어줘도 그 내용을 다 담아내는 능력이 길러진 것이다. 자꾸 듣다 보니까 듣는 힘이 길러져서 영어책도 빨리 읽어줘도 내용을 이해했다. 

듣는 힘은 대화의 기초이며 사회성의 기본이다. 나중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의 수업을 45분씩 듣고 있어야 하는데, 듣는 힘이 길러진다는 것은 정말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3. 아이의 취향을 구체화해준다.

아이가 모든 책을 다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읽어주는 사람인 나 역시도 어떤 책은 재미있는데, 어떤 책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책이 있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많이 읽어주다 보니 서서히 아이의 취향도 구체적으로 확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자신의 취향을 가지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물론 취향이란 나중에 바뀌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가는 경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인생사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해준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의 책들도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어렸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책 풍토를 접하고 문화충격을 받았을 정도다. 전래동화, 명작동화가 거의 전부였던 나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창작 동화, 수학 동화, 과학 동화, 인성 동화, 역사 동화, 지식 동화, 직업 동화 등 정말 다양한 영역의 동화책들이 출간되었고 출간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줄수록 아이의 머릿속에 다양한 기초 지식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사실일 거라 믿는다.


5. 아이의 감수성을 길러준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감동을 줄 만한 순간이 얼마나 될까? 밥 먹이고 입히고 놀게 하고 재우는 일과 중에서 아이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만한 순간은 몇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책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감동의 포인트들이 있다. 

준이는 유머러스하고 코믹한 내용을 좋아하는 편인데, 감동적인 이야기를 접할 때도 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어려도 ‘감동의 코드’는 유효한 것 같다. 감동적으로 느낀 책을 자꾸 읽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자기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감동)이 아이에게 기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일 것이다. 


6. 집중력을 길러준다.

아이가 다독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 책을 들음을 뜻한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아이에게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다. 열 권 이상을 읽어주려면 적어도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준이는 한 자리에서 책 열 권 정도는 한 번에 읽는다. 학교에 들어가서 지루할지도 모르는 수업시간을 견디게 만들어 주는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다독이 힘일 것이다.


7. 어휘와 표현력을 길러준다.

아이가 6세가 되고부터 책을 많이 읽혀서인지 부쩍 사용하는 어휘가 풍부해졌다. 5세 때만 하더라도 수동형과 피동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말한다거나 자기가 아는 단어 내에서 동사를 갖다 붙여서 말도 안 되게 비문을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확실히 비문을 말하는 정도가 확 줄었다. 그리고 어려운 한자 어휘 같은 표현을 가끔 쓰기도 한다. 또 책에서 새롭게 접한 어휘를 별다른 설명 없이 금세 받아들이고 적용하기도 한다. 내용의 흐름을 통해서 새로운 어휘의 쓰임을 바로 캐치하고 받아들여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아이의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혀주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체감하고 있다.

 8. 책허기증이 생긴다.

다독에 완전히 적응한 아이는 어느 순간 다독을 좋아하게 되고 즐기게 된다. 다독이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고, 생활이 되면 아이는 일정 분량의 책을 읽지 않는 날에는 잠들지 못할 정도로 책읽기의 노예가 된다. 가령 준이는 매일 10권의 책을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되었는데, 잠들기 직전까지 7권 가량의 책을 읽었다면 3권을 마저 채우고야 마음 편히 잠이 들 수 있다. 5권 정도 읽어준 후 재우려고 하면 ‘아직 책 많이 못읽었잖아요’하면서 5권 읽은 책의 양을 부족해 한다. 이런 책 허기증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정서적 허기증이다.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된다면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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