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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제니 Oct 19. 2018

어린이 도서관 완전정복하기

내가 아이를 낳은 2012년만 해도 아이와 함께 야외로, 유원지로 나들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캠핑족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아이와 함께 여행과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도 급격하게 증가했던 시점이 그 즈음이었다. 그런데 최근 황금같은 주말, 갑작스러운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야외 활동이 우려된다면 집에서 어떻게 아이와 하루종일 버틸 수 있을까? 이런분들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도서관 나들이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도서관은 조용히 해야 하는 곳 아니야?"라는 선입견 때문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어린이 도서관이란 존재를 모른 채 3-4년간 아이를 키운 둔감한 엄마였다. 하지만 요즘의 도서관에서는 영유아 아이들에게 마음껏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어도 눈치볼 필요 없는 '유아 전용 열람실'이 따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상영 및 체험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도서관 별 운영주체가 어디인가에 따라 도서관 프로그램과 열람가능한 자료의 수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잘 알아보고 이용하시면 좋을 것이다.


도서관 운영주체

도서관은 운영주체에 따라 교육청 소속 도서관, 시립도서관, 구립도서관, 마을도서관, 기타 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도서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육청 소속 도서관일수록 규모가 크고,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근무하시는 사서분들의 숫자도 월등히 많다. 전체 도서관 중 교육청 소속 도서관들이 가장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있다. 한편 마을도서관의 경우 예산과 규모는 작지만 지역주민들의 니즈에 따라 맞춤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구마다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떤 도서관은 교육청 소속이고, 어떤 교육청은 구립도서관인 경우가 있다. 도서관별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쉽게 운영주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도서관별 다양한 프로그램과 보유하고 있는 장서를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 휴관일

도서관은 주 1회 혹은 월 2회의 휴관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턱대고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문하고자 하는 도서관의 휴관일을 체크한 후 방문하실 것을 추천한다.


도서 대여하기

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온라인으로 해당 도서관의 회원가입을 한 후, 사서에게 직접 도서회원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도서관 운영주체에 따라 1인당 3권~10권까지 대여할 수 있다. 작은 규모의 도서관일 경우 1인당 3권의 도서를 대여할 수 있으며, 규모가 큰 도서관일 경우 1인당 10권의 도서를 대여할 수 있다.

간혹 도서관별로 '2배 대출데이'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1인당 대여할 수 있는 도서의 수가 20권인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 희망도서신청하기

내가 원하는 책이 도서관에 없다면 '희망자료신청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빌릴 수 있다. 희망도서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월 3권까지 가능하며, 단행본인 경우 거의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희망도서가 도서관에 도착하면 신청자에게 휴대폰 알람이 오기 때문에 가장 먼저 대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단, 아래 경우에 해당하는 도서는 신청이 거절될 수 있다.


- 신간도서 주문 중이거나 정리중인 도서

- 참고서 및 수험서, 판타지 및 무협지, 로맨스 소설, 만화, 해외주문도서

- 비도서, 정기간행물

- 출간년도(3년)가 오래된 도서

- 고가의 전문도서(정기 구입시 반영)


* 유아 자료실의 경우 반기에 3-4질의 전집을 구매하고 있다. 유아 자료실 사서분께 미리 희망하시는 전집 정보를 귀띔해주면 전집 구매 시 최대한 반영해주시고 있으니 참고하자.


* 대출예약

인기 있는 책들의 경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신청을 걸어둘 수 있다. 예약자가 많을 경우 순번에 따라 도서가 대출되며, 내 순서가 돌아오면 휴대폰 문자로 도서대출가능여부를 알려준다. 예약신청한 도서는 사서가 별도로 보관하고 있어서, 사서를 찾아가면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


* 도서택배대출

임산부이거나 입원 등 건강상의 이유로 도서관 출입이 불가능할 경우 도서택배대출 서비스를 이용하여 책을 빌려볼 수 있다. 택배이용금액은 본인 부담이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고, 1회 10권 14일간 이용가능하다. 책 수령시 이용자가 직접 배달직원에게 택배이용료 지불해야 하며, 반납은 직접 반납, 우편반납, 택배반납 3가지 방법 중 이용하실 수 있다. 반납 택배 이용료는 이용자 부담이다.


도서관에서 책읽기

도서관의 유아자료실 또는 어린이전용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안에서 소리 내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허용된다. 이 곳에서는 엄마 또는 아빠가 직접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풍경이 매우 흔하다. 


* 책읽어주세요 프로그램

주말의 경우 '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상주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 이외의 사람이 책을 읽어주는 독특한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다.


* 동화구연 프로그램

또한 정해진 날, 시간마다 '동화구연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동화구연 선생님이 책도 읽어주시고, 선물도 받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늦게 도착할 경우 자리가 없어 맨 뒷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야 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북스타트 프로그램

 1단계(3개월~18개월), 2단계(19개월~35개월)을 대상으로 책꾸러미(그림책 2권, 가이드북, 가방)을 배부하여 영유아들이 책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서관 이용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도서관별로 일정과 규모가 조금씩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북스타트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2차 활동으로 책읽기 및 노래, 율동 및 만들기 연계활동을 해볼 수 있는 책놀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도서관에서 수업듣기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정기, 혹은 비정기 수업을 통해 영유아를 포함한 성인들까지 무료/유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 수업의 경우 3개월을 한 학기로 총 12회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비정기 수업의 경우 특강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재료비가 필요한 경우 부분적으로 재료비를 내는 경우가 있다. 


영유아 대상의 수업의 경우 책을 읽어주고 간단한 종이접기나 만들기 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특강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6세 이후의 어린이들에게는 주말 정기 수업으로 미술, 줄넘기, 책놀이 활동 등의 무료 수업기회가 주어진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실험이나 독서 동아리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릴 때 도서관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성인이 될때까지 주욱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중 오전에는 성인들을 위한 무료 수업이 다양하게 오픈되어있는데, 취미활동부터 외국어, 인문학, 자녀교육에 도움되는 강좌들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를 오전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신 어머님들이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어른 대상 특강 중에는 저자 특강과 같은 단발성 특강들도 많이 운영되고 있는데, 강의 듣기를 희망하시는 강사가 있으시다면 도서관 측에 신청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서관에 놀러가기

도서관에는 무료 수업 외에도 영화상영, 인형극, 벼룩시장 행사, 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운영되고 있다. 주말에 주로 상영되는 영화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가장 일반적이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러 도서관에 놀러오셔도 아주 좋을 것이다. 비용이 무료이고, 아이가 울거나 지루해하면 언제든지 중간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몇 번 되지는 않지만 인형극이나 벼룩시장 행사와 같은 특별한 행사를 운영하는 도서관도 있다. 아이와 함께 지역 축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모전에 도전

교육청 소속 도서관에서는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및 지역민들에게 공모전을 통해 독후활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연 1회 운영하고 있다. 선정도서를 읽고 북에세이, 북디자인, 북트레일러 3가지 분야 중 원하는 작품을 제작하여 응모하면 된다. 북에세이는 독후감을 말하며, 북디자인은 독후감상화, 북트레일러는 책 소개 영상을 뜻한다. 


초등부와 청소년부, 일반부로 나뉘어져 있어 각각 참가할 수 있으며 교육감상, 교육지원청교육장상, 공공도서관장상 등 수백명에게 시상의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기 위한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줌과 동시에 수상하게 되면 아이들에게 훌륭한 이력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좋다. 

동네에 있는 가까운 도서관부터, 시내에 있는 대형 도서관까지! 수천권의 이야기책들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영유아와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동네 도서관에 방문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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