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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칼라 Oct 09. 2020

재택근무보다 홈스쿨링은 더 어렵다!

행복한 홈스쿨링


홈스쿨링이 어려운 '부모 어른들'


미국에 사는 Ben이라는 8세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일기가 페이스 북에 공유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홈스쿨링 첫날 아들의 일기장을 스캔하여 공유하며 "I'm dying!!!(죽겠어!!!)"이라는 댓글을 남겼거든요^^

엄마의 홈스쿨링 스트레스(?)를 알린 한 어린이의 일기 in Facebook
"It is not going good. My mom is getting stressed out. My mom is really getting confused. We took a break so my mom can figure this stuff out and I'm telling you it is not going good."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든요. 엄마는 정말 혼란스러워하고 있어요. 우리는 잠시 멈췄고, 엄마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만 그 일이 잘 안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홈스쿨링, 그것도 첫날에 쓴 일기 치고는 아이의 현실 묘사가 너무 정확한 것 같죠? 귀엽게 쓴 아이의 문장에 실소하거나 공감하는 사람들의 댓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비슷하신가요^^? 혹시 Ben처럼 우리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자녀를 두신 것은 아닐는지요? 아마 Ben의 입장에서는 바뀐 학습환경 하나만으로도 매우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학교에 가고, 친구를 만나는 게 당연한 일상인데 그것을 강제로 막아 버리는 어른들의 조치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거기다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받는 엄마까지 상대해야 한다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부모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것이 자녀를 둔 모든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홈스쿨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언제든 겪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여러분은 인류가 겪게 될 전염병을 비롯한 격리 사태가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확신이 있나요? 그것이 아니라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학습과 교육 분야에서의 '온택트' 전환은 강제조치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의 생존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학습 콘텐츠(e-학습터)와 선생님들의 원격 도움을 받아도, 많은 부모들에게 현재의 홈스쿨링 모델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주변에서 '애들 교육은 나는 손 놨어!', '시키지 않아도 공부할 놈은 알아서 하겠지'라며 자포자기한 듯 말하는 부모들의 얘기가 자주 들려옵니다. 저희 부부 역시 홈스쿨링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기도 전에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왜냐고요? 아이는 제 말을 척척 알아듣는 훌륭한 로봇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사실 처음에는 아이의 학습 커리큘럼과 숙제를 확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아이는 오죽했겠습니까? 결국 와이프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아이와의 감정 다툼으로 본업을 놓을 정도로 우울증이 겪게 되었고, 그것이 '우리 집'의 현실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집안에서 아이의 학습을 책임질 선생님 역할을 자처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도 다양한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왜? 아무도 정답을 모르기 때문이죠! 코로나 사태로 멈춰있는 현재를 기회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마음껏 시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홈스쿨링의 의미는 어떤지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부족함을 찾고 자아를 만드는 길에 동행하며,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아이들이 단지 '집에서 배우는 것', 그것은 홈스쿨링의 진정한 의미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그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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