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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칼라 Oct 07. 2020

스쿨링은 멈췄지만 홈스쿨링은 계속된다!

행복한 홈스쿨링


스쿨링은 멈췄지만 홈스쿨링은 계속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회인들은 각자의 시스템 속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달리 말하면, 사람마다 삶의 형태가 다르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도 다르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죠. 아이를 양육할 때,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일들을 겪는 경우가 꽤 많으시죠? 법적으로 성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시스템을 대신 결정해 줄 권한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자녀의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존재는 누구라는 얘기죠? 네, 바로 그들의 부모입니다. 부모가 만든 모든 시스템은 곧 자녀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를 결정하게 되는 출발점이 됩니다.


아들(지금은 초3)이 초등학교 입학 후 3일째 등교하던 날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이가 산만하기 때문에 부모님도 함께 주의를 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이었죠. 아직 제대로 된 표현도 못 하는 녀석이 학교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까 초조했습니다. 이 녀석이 벌써부터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매시간 학교에서 행동을 관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참을 고민을 하던 중에, 웬일인지 예전 저의 학창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복도에서 뛰지 말고,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수업 시간에 졸지 말고!' 무수히도 많았던 규칙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어린 아들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날 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현생 인류가 지구의 최상위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살아남았다는 것', 즉 생존 본능에 있었습니다. 아이들 또한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생존(?)을 위한 적응단계에서 여러 가지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대부분은 스스로가 결정한 책임이 아닌, 보호자와 대리인들이 만든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으로 말이죠. 이것은 이미 사회적인 통념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겪게 될 적응 과정을 하나씩 나열해서 주입시키려고만 했고 아이의 서투른 표현을 암묵적인 결론으로 뭉개어 버렸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내가 갱신해가고 있는 관념이 마치 정답인 양 아이가 그대로 따라주기를 바랐던 게 아니었을까요?


코로나 사태 이후로 '집'은 주거의 공간을 넘어 학업과 생업의 전반에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은 홈스쿨링 형태로 진행이 되었고, 재택근무의 범위는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집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통념은 반강제적으로 전환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 문제를 야기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낼 '생존 본능'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효율성을 추구하던 직장에서의 정체성을 집안까지 가져오게 된 현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나 자신으로 돌리게 되자, 아이가 속해있는 시스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할 기회가 바로 여러분 집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홈스쿨링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자녀가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강요받았고, 불필요했을지도 몰랐던 목표는 내려놓고 스스로 다루고 싶은 분야와 주제를 결정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부모와 아이 모두 홈스쿨링의 주인공이자 기획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원하는 주제로 연간 목표를 먼저 세우고, 월별, 주별 및 일별 목표로 분류하여 전체 계획을 달성하는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기' 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로블록스 스튜디오로 게임 만들기'와 같은 목표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유아들은 그보다는 더욱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의 확장판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가끔은 공부와 동 떨어진 주제를 선정해보는 것은 훨씬 더 참신하고 즐거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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