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필사 #9
한 마리 잠자리가 우물가에서
흩날리는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펄럭이고 있습니다.
카멜레온같이 진해졌다가
이내 옅어지면서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을 선명하게 보고 싶습니다.
아, 순간 잠자리가 내 곁으로 지나가서
버들가지에 조용히 앉습니다.
그런데 잡아서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하도록 짙은 푸른빛입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온갖 기쁨을
분석하고 있는 당신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괴테 <기쁨>
너무 심각해지면 나만 손해입니다.
행복한 일과 기쁜 일은 그 자체로 즐기면 됩니다.
자꾸만 분석하려 들면 음울한 짙은 푸른빛을 발견하게 됩니다.
같은 상황도 기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대가 변덕스럽게 행동할 때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1. 그래, 그럴 때도 있는 거야.
2. 모든 걸 다 이해할 수는 없지.
3.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4. 오늘은 기분이 별로인가 보네.
5. 내일 이야기 나누는 게 좋겠다.
심각하지 않아야 내 감정과 시간을 아껴 필요한 일에 쓸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이 찾아오면
그 자체를 열심히 즐기면 됩니다.
하나하나 심각하게 분석하는 건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는 행위입니다.
즐길 수 있을 땐 즐기는 게 최선입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찰리 채플린은 말했습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겉보기엔 웃음 가득한 삶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픔과 상처를 품고 있기 마련이죠.
우리가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삶도, 그 안엔 누구도 모르는 눈물이 흐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일은 굳이 가까이서 들여다보지 않아도 됩니다.
비극을 찾아 돋보기를 들이대기보다, 그냥 조금 멀리서 바라보며 웃어보는 건 어떨까요?
모든 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결국 내 감정만 낭비하게 만들어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진짜 강한 사람은 힘겨운 순간조차도 유쾌하게 넘기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삶은 원래 뜻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때로는 웃어버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 비극 대신 희극을 선택해 볼까요?
진지함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고민 대신 웃음으로,
오늘만큼은 그냥 즐기며 살아보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