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 다 안다'라는 참 허망한 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34

by 별빛소정

소년 시절에는 반항만 하고 살았습니다.

주변 사람과 진실로 마음을 나누지 못했고

청년 시절에는 늘 나 자신만 알고 살아서

대하기 어려운 거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실천하려고 노력했으나

너무나 빠르게 노인이 되었고

행동은 오히려

더 가볍고 변덕스러워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묘비에 새겨질 말입니다.

인간의 본모습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인간이란 어찌 이렇게 아는 것은 빠르면서

실행하는 것은 느릴까요.


- 괴테 <묘비명>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그걸 누가 몰라? 힘들어서 못 하는 거지.” 그럴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 정말 알고 있는 걸까? 진짜로 그 가치와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 힘들더라도 우리는 결국 행동하게 됩니다. 오히려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지죠.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아는 척만 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돌아보았을 때 남은 게 없어 허탈해질지도 몰라요.


지금 당장 실천하기 어렵다는 건 충분히 이해해요. 삶이 버거울 때는 한 발 내딛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보다, 나중에 맞닥뜨릴 후회와 아쉬움이 더 클 수 있다는 것,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런 거 다 안다'라는 말
'누가 몰라서 못하냐'라는 말
그런 말은 이제 그만하기로 해요
실천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과정의 가치를 하루라도 빨리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발자취를
세상에 남길 수 있습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젊었을 땐 세상이 참 두려웠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들수록, 오히려 더 아는 척하게 되더군요.
“이거? 나도 다 해봤어. 다 알아.”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저는 알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모르는 걸 감추고 싶었던 것 같아요.


행동하지 않았던 건, 지금 당장 힘들어지는 걸 견딜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그리고 아는 척하는 동안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을요.


우리는 모두 같은 인생의 레이스 위에 서 있습니다. 목적지는 다르지 않아요. 누구나 결국 도착하게 될 그곳을 향해 달리고 있죠. 그런데 지금 달리지 않으면, 언젠가 숨이 차게 뛰어야 할 순간이 옵니다. 미리 달려온 사람은 나중엔 여유롭게 걸어갈 수 있겠지요.


이제는 더 이상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나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배울 것이 많습니다. 진짜로 아는 것은 진심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것이 더 깊이 배우고 더 멀리 가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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