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36(#188)
결혼은 하나가 되기 위한 두 사람의 의지다.
그러므로 부부는 힘들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다.
- 니체
많은 부부가 자주 다투는 이유는 억지로 하나가 되려 하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부부란 의지를 가지고 함께 고통을 견디고 슬픔을 나누는 동반자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려 하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서 평화가 찾아옵니다.
저도 결혼초기에는 다른 생활방식 때문에 자주 부딪혔습니다. 저는 소음에 예민했지만 남편은 귀가 둔감해 TV나 유튜브를 있는 대로 크게 틀어 놓거든요. 저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시원한 것을 좋아해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도 맞지 않았어요. 저는 칭찬하는 것에 익숙한데 남편은 칭찬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섭섭한 점도 많았어요.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의 차이를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어요. 억지로 맞추려는 대신,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편안함이 찾아왔습니다.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나의 의지이고 하나가 되려는 노력도 나의 의지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하나는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다름을 인정한 채 함께 나아가는 데 있습니다. 오늘 주말 아침에도 남편은 골프모임 가고 저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답니다. 잠시 후 점심을 함께 먹고 남편은 주말농장으로 저는 시원한 도서관으로 향할 예정이랍니다. 따로 또 같이 이 거리가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 줍니다.
부부는 모든 면에서 같아지려는 관계가 아니라 힘들 때 같이 있어주는 존재입니다.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 그 고통을 함께 견디는 것이 부부의 힘입니다.
억지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
힘들 때 같이 있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