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71(#223)
인생의 목적은 멈추지 않는 전진에 있다.
그 안에는 언덕이 있고, 냇물도 있고, 진흙도 있다.
걷기 평탄한 길만 있는 것도 아니다.
거친 파도를 만나지 않고 편안한 항해만 하는 배는 없다.
파도는 언제나 그럼에도 전진하는 자의 친구다
차라리 고난 속에 인생의 기쁨이 존재하니
고난이 깊을수록 내 가슴은 세차게 뛴다.
- 니체
인생의 목적은 멈추지 않는 전진에 있습니다. 그 길 위에는 부드러운 풀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도 있고, 냇물도 있으며, 진흙도 있습니다. 길은 언제나 곧지 않고, 항해 또한 늘 잔잔하지 않습니다. 거친 파도를 만나지 않는 배는 없지요. 그러나 니체의 말처럼, 파도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친구입니다.
고난은 삶을 괴롭히지만 동시에 기쁨을 품고 있습니다. 오히려 고난이 깊을수록 우리의 심장은 더 힘차게 뜁니다. 멈춰 선 사람에게 고난은 늘 붙잡고 늘어지지만, 계속 나아가는 이에게 고난은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배는 바람이 불어도 여전히 평온합니다. 그 평온 속에서 배는 결코 새로운 세상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거친 파도와 태풍이 몰아치는 대양 위의 배는 멈춰 있을 수 없습니다. 전진해야만 하며, 나아가다 보면 새로운 땅에 도달하게 됩니다.
저도 한때는 한자리에 머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적이 있습니다. 작은 바람소리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작은 변화조차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매일 화창한 날만 계속된다면 햇살의 고마움을 알 수 없습니다.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디며 나아간 사람만이 따뜻한 햇살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니체의 삶은 끊임없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곧 동생마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평생 허약한 몸으로 살아야 했고, 두통과 소화기 질환, 시력 저하 같은 고질적인 병에 시달렸습니다. 젊은 나이에 교수직에 올랐지만, 건강 악화로 그마저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사상과 저작은 인정받지 못했고, 가까운 친구들과도 멀어지며 고립 속에 살았습니다. 끝내 정신적으로 붕괴되어 활동을 멈추어야 했지만, 그는 고난 속에서 삶의 기쁨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난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삶은 우리에게 언제나 고난을 전해줍니다. 고난은 우리를 꺾는 힘이 아니라 우리를 단련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파도입니다. 파도는 배를 흔들지만, 동시에 길을 열어줍니다.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 안에 숨겨진 가장 빛나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현재를 사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문해력이 필요하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