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76(#228)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 니체
이건 또 무슨 말입니까? 며칠 전에 "아름다운 여자는 영리하지 못하다"는 문장을 해석해 내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오늘의 니체의 말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다”는 자신을 평범한 존재로 남기지 않고, 기존 가치와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내는 힘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의미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의 일상 속 불안과 변화에 대한 갈망을 깨우는 말임을 알게 됩니다.
니체는 당시 서구 사회를 지탱하던 기독교 윤리와 오래된 신념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신은 죽었다”는 말로, 인간의 창조성과 의지를 막는 허구의 진리를 무너뜨리려고 했습니다. 그는 안락하고 평범한 삶을 거부하며, 스스로를 희생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다”이 말을 마음속으로 음미해 봅니다. 나의 마음에 숨어있는 불안과 갈망을 드러냅니다. 반복되는 아침과 익숙한 통근길, 늘 비슷한 회의와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변화를 원하면서도 두려움과 망설임에 머물렀던 적이 많았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내 일상 속에서 굳어진 생각과 습관에 금을 내고, 그 틈 사이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나 역시 때때로 다이너마이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려움을 이겨내어, 익숙해진 반복을 깨뜨릴 용기를 가지려 합니다. 다이너마이트는 터질 지점에 정확히 힘을 모으고,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바꾸는 힘을 가집니다. 반복 속에서 굳어진 내 관성에도 작은 틈을 내어, 내가 스스로 만든 벽을 허물고 새로운 길을 찾고 싶습니다.
니체의 말은 결국,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을 기다리는 파괴자의 선언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이 익숙해진 삶에서 벗어날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입니다. 삶이 늘 같은 모습으로 흘러가더라도, 폭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마음에 금을 내는 용기를 가진다면, 내 삶은 더 깊고 아름다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말을 마음에 담고 작은 불꽃을 일으켜 보겠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단정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글을 멈추지 않고 쓸 수 있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