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78(#230)
친구들이여,
우리가 젊었을 때,
우리는 가장 고통스러웠다.
- 니체
젊음은 자유와 가능성의 시기입니다. 그 가능성은 언제나 막막한 불안과 함께 찾아옵니다. 스무 살의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무한한 선택지 앞에서 오히려 길을 잃었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하기 일쑤였지요.
사랑 역시 달콤하면서도 잔인합니다. 첫사랑의 설렘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을 주지만, 이별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상처를 남깁니다. 저 또한 첫사랑에 실패하고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같으면 금세 잊을 수도 있을 일이, 그때는 몇 달 동안 삶을 잠식할 만큼의 고통이었습니다. 젊을 때의 상처는 그만큼 깊고 선명합니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밤새 자책했고, 누군가의 부정적인 말 한마디에 몇 주를 괴로워했습니다. 아직 자아가 단단히 자리 잡지 못해 늘 흔들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져 왔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가장 좋은 점은, 같은 상황에서도 예전처럼 쉽게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한 발짝 떨어져 나를 바라보며, “그럴 수도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니체가 말한 젊음의 고통은 단순한 불행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단련하는 불길이며, 삶을 진정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통과의례입니다. 불안과 상처, 좌절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갑니다. 지금의 방황과 실패는 언젠가 우리의 가장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젊음의 고뇌는 분명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 우리는 가장 치열하게 살아 있고, 가장 뜨겁게 숨 쉬고 있습니다. 훗날 뒤돌아볼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가장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 덕분에 나는 내가 되었다.”
오늘 내가 쓴 댓글이 쌓이고 쌓여
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