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83 (#235)
나의 삶은 또 하나의 사상이다.
- 니체
우리는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옷을 입을 때도, SNS에 사진을 올릴 때도, 심지어 나의 미래를 결정할 때조차 남의 눈길을 먼저 생각하게 되지요. 나를 가장 오래 지켜봐야 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고, 그 다름을 특별하게 여겨야 합니다.
수천 명이 안정된 길을 향해 달려갈 때 가만히 서서 나만의 길을 고민할 수 있는 시선, 모두가 멈춰 있을 때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바로 그것들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 힘입니다. 나를 설득할 사람은 세상에 오직 단 한 사람, 나뿐입니다. 세상 모두를 이해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은 거대한 무대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대본을 외우며 연기합니다. 하지만 나는 하나의 사상이며 하나의 세계입니다. 나만이 가진 고유성은 대체될 수 없기에, 남의 눈치를 보며 똑같은 연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과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 외로운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 길만이 결국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나를 대신 살아줄 사람은 없으니까요. 타인의 눈치를 보며 내 삶을 희미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은 수많은 복제로 가득하지만, 단 하나뿐인 원본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일본의 미학에 ‘와비사비(侘寂)’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미학이지요. 주전자의 녹슨 자국, 똑바로 뻗지 못한 소나무의 마디처럼, 변색되거나 뒤틀린 모습이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 존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고유성 또한 상처받고 뒤틀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삶으로 새겨내는 자국들은 우리 자신을 유일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표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유일무이한 나만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하고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은 또 하나의 사상이며, 그 사상은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는 단 하나의 원본입니다.
나는 나라는 하나의 세계다.
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 없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