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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자신을 새로 빚는 일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85(#237)

by 별빛소정
창조를 위해서는 스스로 괴로워해야 하며
이전에 없던 많은 변화가 요구된다.
- 니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괴로움을 이겨낸 후 수많은 변화를 경험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깊이 이해할 것입니다. 문장은 쉽게 써지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자신과 싸우고 언어와 맞서며 자신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옮기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진짜 글쓰기는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정제하고 부수고 다시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괴로움은 피할 수 없는 친구가 됩니다.


저도 한 문단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을 고치고 그럼에도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워버린 적인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시간들 덕분에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짜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괴로운 침묵의 밤을 지나며 써 내려간 문장들은 조금씩 나의 진실과 마주하게 해 주었습니다.


괴로움 없이 편하게 쓴 글은 표면만을 스칩니다. 자신을 갉아먹는 괴로움과 집요한 수정 끝에 태어난 문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을 통과시킨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말처럼 창조에는 변화가 요구됩니다. 글쓰기도 익숙한 언어를 버리고 표현의 틀을 흔들며 스스로 의심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괴로움을 견디며 써 내려갈 때 우리는 단지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은 괴롭지만, 그 고통이 나를 아름답게 빚어낸다."


그 곡을 만든 마음을 보라.
그 콘텐츠를 창조한 마음속에 깃든
괴로움의 깊이와 변화의 나날을 만난다면
당신도 절대로 멈출 수 없게 될 것이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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