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86(#238)
침묵을 당하는 모든 진실은 자신에게 독으로 돌아온다.
- 니체
우리는 종종 남들에게는 솔직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거짓말을 합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원하지 않는데도 원한다고 믿으며, 외로우면서도 “나는 혼자가 편해”라고 스스로를 달래곤 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하는 순간, 마음 어딘가에 조용한 균열이 생깁니다.
현대사회는 그런 자기기만을 끊임없이 부추깁니다. SNS의 ‘좋아요’는 진심이 아니라 연출이고, 회사에서의 ‘열정’은 종종 생존을 위한 위장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춘 ‘나’는 점점 커지고, 진짜 ‘나’는 점점 작아집니다.
진실을 억누른 삶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내면은 서서히 썩어갑니다.
저 역시 늘 밝고 잘 웃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웃으며, 힘들어도 괜찮은 척 견뎠습니다. 하지만 몇 해 전, 번아웃과 공허함이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웃어야지. 나는 뭐든 다 잘할 수 있어.” 그렇게 나 자신을 속이며 버텼지만, 결국 그 웃음이 스스로를 속이는 가면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그 이후로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아끼고, 내 마음속의 진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외면하면, 결국 다른 형태로 우리를 괴롭힙니다.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자신에게 상처를 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구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두려움을 받아들이며, 결핍을 숨기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은 단단한 중심을 얻습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멈출 때,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지키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날그날 솔직히 모두 고백하라
자신에게까지 거짓을 말하지 말라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