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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온도는 마음의 온도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89(#241)

by 별빛소정
악인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보다 자신을 증오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미워해서 나쁜 짓을 한다.
- 니체


주변을 돌아보면 같은 말이라도 유독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굳이 날카로운 말을 하고, 사소한 일에도 상대의 마음을 찌릅니다. 좋게 말하면 자신도 기분이 좋고, 상대방도 편안할 텐데 왜 굳이 그런 말을 택할까요? 왜 스스로 원망을 살 만한 말을 하며 마음의 벽을 세울까요?


직장에서는 늘 누군가를 탓하는 직원이 있고, 식당에서는 종업원에게 짜증을 내는 손님이 있으며, 인터넷에서는 낯선 이에게 악플을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향해 화가 나 있습니다. 그 화의 근원은 대개 자신을 향한 미움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말이 이미 거칠고 차갑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하찮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의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에게 향했던 공격이 방향을 바꾸어 타인을 향하게 됩니다.


하루를 마치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이 한마디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그런 말이 쌓일수록 타인에게도 비슷한 언어가 흘러나옵니다. “오늘도 잘했어.” 이 말은 자신을 위로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드럽게 바꿉니다.


말의 온도는 마음의 온도입니다. 스스로에게 다정한 사람이 타인에게도 다정함을 건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상처받았지만, 그 상처를 또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순간, 그 고통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자기혐오는 세상을 병들게 하지만, 자기 존중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미워하면 세상도 나를 미워하는 것으로 보이고, 자신을 사랑하면 세상도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 자신에게 다정해지는 일입니다.


"타인을 미워하는 마음의 뿌리는 자신을 향한 미움입니다."


남에게 못되게 군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라.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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