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맛을 알 수 없다. - 괴테
괴테의 이 문장을 마주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과연 타인의 성취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 뒤에 숨겨진 땀방울을 외면한 채 질투하는 사람인가.
우리는 누군가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 어려워합니다. 화려한 성공 스토리 뒤에는 으레 "원래 금수저였겠지", "운이 좋아서 된 거야", "그 얼굴이면 나라도 했겠다"라는 차가운 냉소가 따라옵니다. 타인의 빛나는 결과물을 환경이나 재능 탓으로 돌려버리면 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부하기 힘든 감정이 질투입니다. 하지만 질투는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타인의 가치를 쉽게 평가절하합니다. 자신이 고통을 감내할 용기는 없기에, 자존심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비난과 질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괴테의 말처럼,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깊이와 성공의 진짜 무게를 알 수 없습니다. 쉽고 평탄한 길만 걸어온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를 견뎌야 합니다. 잃어버린 시간, 포기한 즐거움, 남몰래 삼킨 눈물 없이 얻어지는 열매는 없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편안함만 추구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모임에 나가 웃고 떠들며 보내는 시간은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돌아보니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늙어버린 시간뿐이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패의 쓴맛에 밤잠을 설치며 보냈던 시간은 당시에는 고통스러웠지만 지나고 나니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과 안락함만을 찾지만, 사람은 고통 속에서 가장 많이 자랍니다.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고 사색한 깊이만큼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과정을 거쳐온 사람은 타인의 성공 앞에 질투 대신 경의를 표합니다. 저 사람이 저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 젖은 빵을 삼켰을지, 그 고독한 시간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무언가를 견디고 겪어낸 사람만이 내일의 진짜 열매를 맛볼 자격이 있습니다. 쓴맛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단맛을 가장 깊이 누립니다.
뭐든 일단 해보고 말하자. 해본 사람은 결코 누군가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 얼마나 귀한 가치가 녹아 있는지, 지나온 시간과 두 눈이 알고 있어서다.
질투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옷을 벗자.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