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관대해지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일이며, 그건 당연히 자신의 운명까지 뜨겁게 사랑하는 일이다.” - 헤르만 헤세
헤세는 평생을 통해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탐구했던 작가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렵고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다며 눈감아주는 비겁한 관대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까지도 직면할 줄 아는 진정한 용기가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밝은 면뿐만 아니라 어둡고 추한 면까지 내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과거의 상처,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시련은 모두 '나'라는 사람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된 필수적인 요소들입니다. 내 운명을 타인과 비교하거나 탓하지 않고, 운명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라는 격려입니다.
김종원 작가는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11가지 문장을 제안합니다.
1. 지금 내게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2. 나는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3. 나를 함부로 판단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4. 모두가 나를 떠나도 나는 나를 믿는다.
5. 내가 보낸 시간은 참 아름다웠다.
6. 결국 세찬 바람은 지나갈 것이다.
7. 나 자신에게 공격하듯 거칠게 말하지 않는다.
8. 남에 대한 나쁜 소문을 옮기지 않는다.
9. 비판은 적게, 희망은 많이 전한다.
10.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내 가능성을 믿는다.
11. 나는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최근 저는 ‘렛뎀(Let them) 이론’을 통해 중요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과 환경을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내 통제 아래 있다는 생각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타인을 통제하거나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인한 투자 문제나 부모님의 갈등은 사실 제 통제 밖의 영역이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마음만 소진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그저 흐르게 내버려 두기로(Let them) 했습니다. 대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 즉 나의 생각과 행동, 나의 감정에만 에너지를 집중하려 합니다. 그것이 나를 아끼는 가장 효율적이고 정직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배려하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다면, 그 삶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바로 세울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아픔도 진심으로 안아줄 여유가 생깁니다. 인생의 모든 조각에는 제각기 쓸모가 있습니다. 버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쟁 같은, 통제할 수 없는 폭풍은 그저 지나가게 두십시오. 당신은 그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당신만의 시간을 걸어가면 됩니다.
나라는 운명의 유일한 주인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애써 남을 배려하면서 정작 내 마음이 아파야 한다면 과연 그건 누구를 위해서 사는 삶인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아픈 누군가를 진정으로 안아줄 수도 있다.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