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냥 그렇게 두세요

by 별빛소정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여라. 그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해도 좋다.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말고 세상에 휘둘리지도 말고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라. 그것만이 그대 자신의 운명을 살아가는 일이다. 삶의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살아라. -
헤르만 헤세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타인의 반응에 쏟아붓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들려오는 우려 섞인 참견, 나를 오해하는 시선,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 이런 외부의 소음들은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현실에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란 참 어렵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고 비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이때 필요한 아주 단순하고 강력한 주문이 있습니다. 멜 로빈스가 제안한 '렛 뎀(Let Them)' 이론입니다.


핵심은 명쾌합니다. 타인이 나를 비난하거나 실망할 때, 혹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그저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자(Let them)."


누군가 나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비웃나요? Let them (그러라고 하세요).

친구가 나의 깊은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나요? Let them (그냥 두세요).

세상이 나의 진심을 몰라주나요? Let them (모르는 채로 두세요).


우리는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결코 통제할 수 없습니다. 타인을 내 뜻대로 바꾸려는 시도를 멈추는 순간, 비로소 헤세가 말한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는 자유'가 시작됩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삶은 이기적인 방종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넘겨주었던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회수해 오는 일입니다.


타인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순간, 우리는 세상의 노예가 됩니다. 반면 '렛 뎀'을 실천하면 타인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내 안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투명하고 단단한 방어벽이 세워집니다. 이 이론은 타인에게 무관심해지라는 냉소가 아닙니다. 나의 평온함을 더 이상 타인의 손에 맡기지 않겠다는 귀한 선언입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소음들 앞에서 조용히 읊조려 봅니다. "Let them." 그렇게 비워낸 자리에는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들, 내 마음이 가리키는 고유한 방향들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타인의 목소리가 잦아든 고요 속에서만 진짜 내 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까요.


삶의 마지막 날, 우리가 돌아볼 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켰는지가 아닐 것입니다. 얼마나 나다운 선택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자주 진심으로 웃었는지가 유일합니다. 타인의 각본 속에 조연으로 머물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도 짧고 소중합니다.


당신은 오직 당신 자신의 영혼에만 응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유행하는 트렌드가 아닌 나의 세계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에 주목한다.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세계를 크게 키울 수 있다.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