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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Jan 06. 2025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완성되는 하루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제가 사는 부산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잘 없답니다. 아침에 코트 대신 자켓만 입고 출근했는데, 견딜만하더라고요. 지하철로 15분이면 회사에 도착하는데, 출근길은 제게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해요. 오늘은 조윤제님의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었습니다. 고전 연구가인 저자가 오랫동안 탐독한 고전 속에서 발견한 '신독'의 가치에 대해 적은 책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마음속 깊은 뜻을 이루고, 지친 몸과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이러한 여유와 휴식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창의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야말로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된다.


저도 읽으며 혼자 있는 시간을 돌아봤어요.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를 말한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혼자 있을 때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앞으로 저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점심엔 초밥을 먹었어요. 점심특선에 우동까지 포함해서 12,000원이더라고요. 예전에 일본 여행에서 먹었던 초밥이 떠올랐어요. 서서 먹는 초밥집이라 가격이 쌀 거라 생각했지만 둘이 먹고 나니 20만 원 가까이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그럼에도 그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었어요.


오후에는 해운대의 사진 스튜디오에 가족사진을 예약했어요. 아버지 팔순을 기념해 설날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찍기로 했거든요. 사실 지난 추석엔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로 팔순 여행을 가려 했지만, 아버지께서 허리뼈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어머니와 동생 가족들만 다녀왔답니다. 아버지는 섭섭함에 3일 동안 밥도 안 드셨지만, 호텔 예약 등을 취소하면 수수료가 많이 나와 어쩔 수 없었어요. 이번 설에는 꼭 아버지와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네요.


퇴근 후 집에 오니 남편이 샐러드와 김치국밥을 만들어 주었어요. 추운 날씨에 뜨끈한 김치국밥을 먹으니 속이 든든해졌습니다. 저녁을 먹고 헬스장으로 향했어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인데, 밤이라 꽤 춥더라고요. 오늘은 개인 운동을 했어요. 팔, 어깨, 등 운동에 이어 플랭크와 복근 운동으로 마무리했습니다. PT를 받은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살도 근육도 큰 변화는 없어요. 그래도 꾸준히 운동하는 상태로 사는 것이 좋아 주 1회라도 꾸준히 다니려고 해요.


운동 후 집에 와서 삶은 계란 두 개를 먹었더니 남편이 말했어요. "너는 참 열심히 산다." 대충 사는 게 목표였는데, 어쩌다 보니 열심히 살아버렸네요. 오늘은 신독에 대해 알게되고, 가족사진 예약도 하고, 운동까지 하며 보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작은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됩니다.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 오늘을 충분히 사랑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주지요. 당신의 하루가 소중히 간직될 멋진 순간들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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