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서 무엇을 느꼈나(1부)
다음 인솔을 시작하기 전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
집에 가면 부모님의 반대로 다음 인솔을 못 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배로 가면 비자가 필요 없다 하여 가이드북 하나 들고 중국 가는 배에 탔다.
배를 타고 어안이 벙벙했다.
다들 조선족 같아 보였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는 배낭여행자 본인은 연세 어학당에 다니는데 친구들한테 중국 간다고 말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배에 탔다고 했다.
원래 천진에서 내리면 베이징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베이징까지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운행을 안 한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버스를 운행해 달라고 모인 사람들은 나와 일본인 중국유학을 했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한국인 1명과 조선족 부부와 중국에서 영어선생님을 하는 호주인 1명 프랑스인 1명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기억난다.
조선족 부부는 돈을 더 받고라도 버스 운행을 해달라고 했고, 버스회사에서는 그렇게 해준다고 했는데 갑자기 한국인인 나와 한분에게만 돈을 더 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다른 분은 왜 우리만 돈을 더내야하는지 항의를 했고 갑자기
조선족 아저씨는 말을 돌리며 나에게
아가씨 중국에 가면 잘 때가 없어서 그래 우리 집 가서 재워줄게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괜찮다고 거절을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조선족 아저씨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의 나라면 충분히 따라가고도 남았을 텐데 아저씨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따라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것을 직감 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상황은 정리가 되고 나는 일본인과 호주인따라 호주인이 예약한 호텔로 가서 묵기로 했다.
그리고 배는 천진에 도착을 했고 버스에 타 한국분과이야기를 하는데 잘 때 없으면 자기 따라오라고 하려고 했다고 하니 이분도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러던 사이 버스는 베이징에 도착했고, 일본인과
나는 호주인따라 패스트푸드점에 갔다.
호주인이 햄버거 뚜껑을 열어 감자를 넣어서 먹길래 나랑 일본인도 똑같이 먹었는데, 생각해 보니 햄버거를 처음 먹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행히 중국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 여행을 마치고, 2년 뒤쯤 임창정 나오는 공모자들 영화를 보며,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살아 있는 것에 감사를 해야겠다고 느꼈다.